일본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 한국이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한다고 25일 오후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WTO 사무총장 선거는 2파전까지 좁혀졌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후보와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대결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이력이 있고, 이에 따라 유명희 후보가 당선돼 사무총장이 될 경우 해당 분쟁의 해결 절차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유명희 본부장은 앞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 관련 보복 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당시 이 사안을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아울러 유명희 본부장은 일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사안과 관련해 WTO 2심(최종심)에서 1심 결과를 뒤집고 일본에 승소, 일본 입장에서는 '악연'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조만간 WTO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앞서 7월 유명희 본부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시기부터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입장을 일찌감치 정했다고도 전했다.
▶WTO 사무총장은 선거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만장일치 추대 방식으로 결정된다. 어느 한 국가라도 끝까지 반대할 경우 선출이 어려운데, 그 기반이 되는 분위기 형성을 앞두고 일본이 WTO에 입장 전달 등의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에 대한 결선 선거는 현재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다. 결선 선거를 가리키는 3차 라운드가 지난 19일부터 시작돼 27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선출 시한인 11월 7일까지 모든 회원국의 합의, 즉 컨센서스(consensus)가 나와야 한다.
이에 시한 나흘 전인 11월 3일 나올 미국 대선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후보)이 재선에 실패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WTO 회원국 가운데서도 중요한 한 축인 미국의 입장이 바뀌고 다른 국가들의 입장도 따라갈 수 있어서다. 즉 3차 라운드가 10월 27일을 넘겨 사실상 11월 3일 대선 결과 발표 시점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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