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 '적반하장'식 경영술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정부 세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가 각종 금융기관으로부터 탕감받은 부채 총액은 2010년 이후에만 2억8천700만 달러(한화 약 3천25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들이 포기한 채권의 대부분은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개발에 들어간 비용이었다.
92층의 초호화 주상복합빌딩인 트럼프 타워가 착공되기 전인 200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도이치뱅크에 6억4천만 달러(약 7천254억원)를 빌렸다. 트럼프 타워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유한책임회사 명의로 대출이 이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천만 달러(약 454억원)의 보증을 섰다. 나머지 건설 비용은 헤지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에서 조달했다. 착공을 앞둔 트럼프 타워를 담보로 잡히고 1억3천만 달러(약 1천474억원)를 빌렸다.
그러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트럼프 타워의 분양에 문제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이치뱅크에 만기 조정을 요구해 6개월 연장됐지만 재차 만기를 미뤄달라고 요구하자 도이치뱅크는 이를 거부했다.
NYT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이치뱅크 등 금융기관들이 자신을 상대로 약탈적 대출행위를 했다면서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으로 역공을 펼쳤다고 전했다. 금융기관들도 곧바로 맞소송을 냈지만, 법적인 해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담보로 압류한 트럼프 타워를 완성하는 것이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어 문제였다. 결국 2010년 7월 트럼프 대통령 측과 금융기관들은 합의로 소송을 끝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3천250억원의 채무를 면제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후에도 도이치뱅크와 거래를 이어나가면서 코로나19 사태 탓에 트럼프 타워의 영업에 문제가 생기자 금융 지원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도이치뱅크가 이자를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충분한 대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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