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文에게 대북·외교 정책 수정 요구한 ‘바이든 시대’ 개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마친 두 군중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마친 두 군중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로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다. 바이든 시대에 미국의 대외 정책은 동맹을 중시하는 전통 노선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진척이 전혀 없는 북한 핵 폐기, 흔들리는 한·미 동맹 등 문제가 산적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안보·외교 정책에 대한 리셋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한·미 동맹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며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책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바이든 시대에 미국의 대북 정책이 트럼프 때보다 상대적으로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TV토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불량배'라고 부르며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를 맹공했다. 북·미 관계 악화에 무게를 두고 문 대통령은 대응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한·미의 탄탄한 공조 아래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접근법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부터 하고 보자는 역주행 구상을 접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에 기반한 북핵 폐기를 위해 한·미 공동의 접근법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 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3년 반 동안 연합 군사훈련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통일부 장관은 '냉전 동맹'이라고 하는 등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문 대통령부터 한국의 안보와 번영이 한·미 동맹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한·미 동맹을 복원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곡예식 외교에서 탈피하는 게 옳다.

바이든 시대는 문 대통령에게 대북·안보·외교 정책을 원점부터 점검해 수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응 못 하면 국익은 물론 국가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문 대통령의 냉철한 판단과 정책 수정이 절실하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