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구 지역 대형마트들이 명절을 포함한 달만이라도 일요일 대신 명절 당일 휴업토록 의무휴업일을 조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단체는 대형마트가 '상생, 기여 강화'를 약속한다면 연간 의무휴업 시기를 평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는 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제13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명절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한시적으로 변경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명절을 포함하는 달에는 기존 둘째 또는 넷째주 일요일 대신 명절 당일로 의무휴업일을 한시적으로 조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대구 지역 마트 3사 관계자들은 앞서 지난 8월에도 대구시와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2, 4주차 일요일로 정한 대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조정했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의 이런 제안을 두고 급감하는 오프라인 매출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통상 대형마트 매출은 평일·명절보다도 주말에 더 높다. 특히 올해는 연초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탓에 지역민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지역 점포 매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통시장 상인들 단체인 대구시상인연합회는 이런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가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전통시장을 돕기만 한다면 더 나아가 연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이 아닌 주중으로 옮겨도 좋다는 입장이다.
류성재 대구시상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시장 상인들도 대형마트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 머잖아 각 전통시장 상인회장들과도 논의해봐야겠지만, 대형마트 업계의 전통시장 지원 의지만 강하다면 의무휴업일 조정도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조만간 명절 의무휴업일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과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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