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호선 다사역 2번 출구 50m 앞.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 인근 상가는 모두 굳게 닫혀 있었다. 24시간 편의점만 영업하고 있었다.
50대 편의점 사장 A씨는 "교인들이 평소 물건 사러올 때는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어 감염이 일어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화가 난다. 계약으로 문도 못 닫는데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고 했다. 인근 붕어빵 노점상 B(57) 씨도 "코로나 때문에 원래 장사가 안 됐는데, 바로 앞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고 울먹였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에서 34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지 약 40여일 만에 교회 집단감염이 또다시 터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교회 교인들은 교회에 드나들 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고 인근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찬양 연습 중 마스크를 내리거나, 예배가 끝난 뒤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서 대화할 때 비말이 튀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6일 이 교회행사에서 30여 명이 함께 식사를 했고 10여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30분가량 찬양연습을 하거나, 6일 일요예배에 찬양부가 30분간 마스크를 쓰지 않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중 학부모, 어린이집 교사도 있어 자녀 학급, 원생 등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교회 집단감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시설의 경우 코로나 지침별 단계와 관계없이 예배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경우, 소규모 모임에서 함께 말을 하며 식사하거나, 예배도중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지침 준수에 미흡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기 수원에서 확진된 교인 3명이 여러 차례 예배에 참여했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700명에게 전파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 이유를 '마스크 착용'으로 꼽았었다.
대구시는 영신교회 확진자의 최초 감염원은 파악하지 못했고 확진자에 대한 개별 역학조사를 벌여 이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대구형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한편 성탄절 등 연말연시를 맞아 교회와 관련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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