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백신 계약 확보 방안이 아직 묘연한 가운데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선진국의 남는 백신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백신 확보 방안이라고 주장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한 캐나다가 백신이 남아돌아 기증을 고려 중인데다 선제적인 백신확보를 마친 미국은 이제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는 등 백신접종 시계가 빠르게 작동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백신확보 조차 지진부진한 탓이다.

◆ 서민 "정부 확보분, 검증되지도 않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전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9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나라 국민의 80% 해당하는 4천4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3상이 완료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제대로 백신 계약을 맺은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우리 국민 1천만명 분의 백신을 담당한 국제기구 코백스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관으로 실제로 이곳에 언제쯤 백신이 들어올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내년 최대생산량 13억명분의 백신은 거의 대부분 팔렸고,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임상시험 중으로 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에게 줄 백신 재고가 없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매달리기보단, 1억개 이상 백신이 남는 호주나 기부 의사를 밝힌 캐나다에서 백신을 사오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복지부는 18일 모더나와 12월중 마무리하겠다고 했던 구매계약을 1월에 완료하겠다고 한차례 연기했으며 화이자와는 12월중 계약을 끝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서 교수는 "백신 사재기를 한 국가에서 남는 백신을 구입하자는 아이디어는 유관순 기념사업회 분이 알려준 것으로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은 유관순'을 기념하는 분들이 백신구매를 책임져야 할 기관의 소속원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게 이 나라의 비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의 생앙투안느 요양원에서 14일(현지시간) 이곳 거주자인 지젤 레베크 할머니가 자국에서는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캐나다는 내년 1분기까지 3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9월까지 전체 인구 3천800만 명 중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퀘벡 보건국 제공. 재판매·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12/15/2020121514215372049_l.jpg)
◆ 선제적 백신 확보 캐나다 '전국민 5회 이상 맞을 분량 확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인구의 몇 배에 이르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특히 캐나다는 각 국민이 5번 이상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의 15% 미만의 부유한 나라들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절반 이상인 5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인구 25% 가까이는 최소 2022년까지 백신을 맞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는 남는 백신을 기부하는 방침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방송될 예정인 캐나다 CTV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접종받으면서 만약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백신이 있다면 반드시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와 캐나다 정부가 어떤 식으로 공유나 기부를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자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사재기하지 말고 가난한 나라의 백신 구매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 美 펜실베니아州" 백신 맞으면 80만원씩 지원금 준다"
미국에서는 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8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주기로 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 당국은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진을 설득하고자 접종명목으로 인센티브 750달러(약 82만원)를 주기로 한 것.
인센티브를 받는 대상은 노샘프턴 카운티 최대 규모의 요양시설인 '그레이스데일 요양원'의 직원 700명이다. 이번 정책을 위해 연방 지원금 2천760만달러(303억5천만원) 중 49만 달러(약 5억4천만원) 정도를 쓸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각종 허위 정보로 백신에 대해 불신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21일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도 함께 접종받을 계획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과 시차를 두고 맞으라는 조언에 따라 다음 주 중에 접종받기로 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는 18일 월터 리디 군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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