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혜 갚은 대구'…타지역 코로나 환자 232명 병상 나눔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타지 환자 232명 대구 병상 이용
경북 109명, 부산 60명, 울산 31명, 경기도 28명 등 대구서 치료
지난 1차 유행 때 대구 환자 1천200여 명 전국 25개 병원에서 입원

지난 3월 11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지난 3월 11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달빛동맹 병상나눔'으로 광주에서 치료를 받던 가족 4명이 완치돼 대구 자택으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다른 지역 환자들에게 '병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차 대유행 때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고 다른 지역 환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구는 경북과 부산, 울산 등은 물론 경기도의 병상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다른 지역 환자가 대구에서 치료를 받았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최근까지 대구 내 병원의 병상을 이용한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23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북의 환자가 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과 울산이 각각 60명과 31명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이 모자란 경기도의 환자 28명도 대구 병원을 이용했다.

최근 대구에서도 매일 20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지난 2, 3월 1차 대유행 때 다른 지역에서 받은 도움을 갚는다는 뜻에서 선뜻 병상을 제공했다. 대구의 병상은 399개로 60% 전후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는 향후 병상이 부족할 경우 칠곡경북대병원에 181개 병상을 추가로 준비하는 한편, 중앙교육연수원에 160실 규모의 자체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한다.

앞서 대구는 지난 1차 대유행 때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때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경북 영주적십자병원 등 전국 25개 병원에 1천242명이 입원치료를 받아 완치·퇴원했다. 또 대구의 경증환자들은 경북 구미와 경주, 영덕, 칠곡,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전북 김제 등지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무사히 치료를 마치기도 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실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기저질환자 10명이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북대병원 제공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실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기저질환자 10명이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북대병원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대구가 가장 힘들 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지역의 손길 덕분"이라며 "이에 보답하고자 병실이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인근의 경북과 부산, 울산 등을 비롯해 경기도 환자까지 수용했다. 다른 지역 환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한편 이들이 빠르게 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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