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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환자 서울 520명 보다 대구·경북 57명이 더 무서운 이유?"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매일신문 DB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매일신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9일 0시 기준 서울에서는 520명 대구에서는 29명 경북에서는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확진자 520명보다 대구 경북지역의 확진자 각각 29명과 28명에 더 높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에는 대구경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동부구치소 등 즉 지난 신천지 사태 때와 같은 형태로 코로나19를 확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지역에서는 몇몇 교회와 그로 인한 가족 감염 그리고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 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확진자는 젊은 층과 어린이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는 북구 산부인과와 각 구별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단체로 검체검사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시도민들의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감염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역 사회 내 가족, 지인 간 접촉에 따른 산발적 감염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이 상당수에 달해 지역 사회로 상당 부분 조용하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그만큼 확산 위험도 높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경증이라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는 '숨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무증상이거나 경증 상태인 잠복감염자의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한 당국이 파악하기 어렵다.

코로나19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급격히 위중한 상태로 진행되는데 젊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지역의 특성상 진단검사 시기가 늦어지고 입원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구 지역 감염병 전문가는 "현재 사망 뒤 확진도 다소 늘어나는 추세인데,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있다는 방증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포항의 구룡포 사례처럼 방역망 내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가 그만큼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수도권 확진자 보다 더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대구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신 가족이 있으시면 바로 검사를 받으실 수 있도록 살펴주시기 바라며, 외출 시의 마스크 착용, 귀가 즉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더 해달라"고 당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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