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청각 앞 철로 80년만에 철거 "2025년 임청각 진정한 독립 완성"

안동시, 280억원으로 임청각 원형복원 및 지형복구
지난달 30일 철로 걷어낸데 이어 6월까지 철거완료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지난 1월 30일 임청각 앞 철로가 철거되는 모습. 안동시 제공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지난 1월 30일 임청각 앞 철로가 철거되는 모습. 안동시 제공

최근 앞을 가로막았던 철로가 제거되는 등 경북 안동 임청각(臨淸閣·보물 182호)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마침내 철거됐다.1942년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경북선을 개설한지 80년 만에 사라진 것이다.

철도공단은 안동 기차역에서 850m의 보존 구간을 제외하고, 임청각 앞으로 지나는 철로 710m 구간의 철도레일과 침목을 걷어냈다.

철도공단은 조만간 자갈을 모두 딴 곳으로 옮긴 뒤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고, 방음벽과 철도 옆 옹벽 철거를 위한 토목공사 등 구조물을 순차적으로 없애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280억원을 들여 문화재 지표조사 이후 본격적인 임청각 복원과 주변 지형 복구사업에 들어간다. 2025년까지 임청각 멸실 가옥 4채를 건축하고, 수목과 나루터 복원, 주차장‧화장실 조성 등을 통해 독립운동의 상징인 임청각의 '완전한 독립'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지난 1월 30일 임청각 앞 철로가 철거되는 모습. 안동시 제공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지난 1월 30일 임청각 앞 철로가 철거되는 모습. 안동시 제공

또 석주 이상용 선생을 비롯해 임청각이 배출한 11명의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자료와 나라사랑 정신을 배울수 있는 '역사문화공유관' 건립도 함께 추진한다.

임청각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이 땅에 적의 그물 쳐진 것을 보았으니 어찌 대장부가 제 한몸을 아끼랴"라는 거국음(去國吟)을 읊조리며 53세에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이 선생은 1925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추대됐다. 하지만 끝내 조국 독립을 보지 못하고 중국 지린성에서 1932년 숨을 거뒀다. 자신을 비롯해 3대에 걸쳐 11명이 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조국 독립의 밑거름이 됐다.

1990년이 되어서야 그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고, 2009년에 국적이 회복됏다. 그리고 올해 일제가 임청각을 반 토막내며 가로질러 설치한 철로가 철거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언급하면서 민족정기 완전한 복원과 순국선열 후손들의 올바른 예우를 약속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철로가 철거된 임청각 앞 옛 중앙선 모습. 엄재진 기자
일제 강점기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놓였던 철로가 80년 만에 철거됐다. 철로가 철거된 임청각 앞 옛 중앙선 모습. 엄재진 기자

권영세 안동시장은 "임청각 복원을 통해 아픈 역사를 청산해 진정한 독립을 이루고, 기득권을 포기하며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본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학습장이 되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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