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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수영·헬스장 '썰렁', 신규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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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체육시설發 잇단 확진…이용자들은 샤워 못해 불편
"잠잠해지면 다시 방문할 것"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서구의 한 수영장. 이용객들도 적을뿐더러 수영 후 대부분의 이용객이 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최혁규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서구의 한 수영장. 이용객들도 적을뿐더러 수영 후 대부분의 이용객이 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최혁규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 한 수영장. 토요일 오전임에도 5개 레인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히 증가한 탓에 이용자들은 대화 없이 운동에만 집중했다.

수영장 관리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수영장 등록 인원이 60%정도에 불과하다"며 "토요일의 경우 주간 강습 회원만 입장이 가능한 방식으로 제한이 생겨 이용자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대구에서 실내 체육시설발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상향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이용객들의 감염 두려움으로 실내 수영장 등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

이날 수영장 앞에서 만난 A씨는 "예전만 해도 수영장에서 인기 있는 강습은 신청 안내 문자가 온 뒤 금방 신청이 가득 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수강 가능한 수업과 인원이 적은데도 신청에 여유가 있다"고 했다. 수영장 직원은 다음달 수강반 신청에 대해 묻자 "대부분 수업 신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헬스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한 헬스장. 비교적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큰 헬스장이었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1시간 동안 헬스장 방문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전만 해도 하루 입장객이 어림잡아 180명이었는데, 지금은 일일 전체 이용자가 100명 아래로 확 줄었다"고 했다.

헬스장 곳곳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권유 문구와 정수기 앞엔 개인별 물병을 사용할 것을 권하는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이전에는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운동복과 수건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개별 지참해야 한다.

3단계 격상 후 샤워실 이용이 금지돼 이용 불편이 커진 점도 회원 발길이 줄어든 이유다. 무더운 날씨에 운동한 후 씻을 수 없게 되자 차라리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헬스장을 다시 찾겠다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헬스장 이용자 B씨는 "무더운 날씨에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난 뒤 샤워를 해야 개운한데, 샤워장을 쓸 수 없다보니 운동 후 집에 가서 씻어야 한다"며 "며칠 더 다녀보고, 코로나가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 헬스장 이용을 미룰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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