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인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일, 반드시 지켜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192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은 지하철을 타기가 두려울 정도의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며 "아직도 130여분의 생존자들은 기억조차 떠올리기 힘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가정과 학교·직장에 적응하지 못한 채 노숙 생활에 내몰리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어머니는 19년 전, 대학 입학을 앞두고 희망에 들떠 있던 딸을 가슴에 묻었다"며 "'엄마, 나 나가' 이 말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어머니는 딸을 잃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날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한 시민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추모 공간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과 '그날을, 그들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글귀가 있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수많은 날과 그들을 가슴에 되새긴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를 만들고 함께 사는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안전한 나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 안에서 방화사건이 벌어져 12량의 전동차 객차가 불에 타고 192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대구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는 해당 참사는 수습 과정에서 조사 당국이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현장 및 피해자 시신 등을 훼손한 정황 등이 포착되며 전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안타깝게 사망한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구호 운동이 벌어지는 한편, 그때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대형참사 관련 유관기관 공조, 탐색·구조, 유가족·피해자 지원 등 대처능력·안전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던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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