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심판해야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살려"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서 '단호한 심판' 호소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홍준표 의원과 손을 맞잡고 대구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홍준표 의원과 손을 맞잡고 대구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이번 대통령 선거를 "이 나라의 국가 정체성과 자유 민주주의가 회복되느냐, 아니면 우리가 헌신하고 고생해서 만든 이 나라가 족보도 없는 이상한 나라로 바뀌어서 망가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날 오전부터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 밀집한 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오후 7시 20분쯤 이준석 당 대표는 물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도 손을 잡고 '원팀'을 과시하듯 대구 중구 동성로에 마련된 유세장에 등장했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시선을 끌어모은 윤 후보는 유세에 앞서 방문한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추모공간 이야기로 운을 뗐다. 이날은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참사가 일어난 지 19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윤 후보는 "제가 대구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초임검사로 근무하던 1995년 영남중고등학교 앞에서 일어난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다시 기억에 떠올랐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사고로부터, 범죄로부터, 외침(外侵)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어퍼 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날 윤 후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게 어필하려는 듯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에 이어 한 주동안 두 번째로 대구를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부심하고 있다.

그는 "이 정권은 연초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위장 평화쇼로 종전선언을 하려고 난리"라며 "글로벌 시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서 균형잡힌 외교도 못 하고, 오로지 북한 바라보기와 굴종 외교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초래한 이런 정권에 계속 집권을 허용해도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며 현 집권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다소 분리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 곳곳에서 이뤄진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 대신 '민주당 정부'라는 표현을 쓰며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막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최근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일부 강성 친문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합류하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되더라도 건전하고 상식있는 야당과 협치를 해야 국가 발전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런데 민주당의 양식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 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살려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특히 윤 후보는 상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는 "대장동 비리같이 국민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진상을 은폐하고, 그 설계자와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밀어세우는 그런 정당의 집권을 좌시할 수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또 "대구경북에 오면 박근혜 대통령 존경한다고,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뤘다고 해놓고 다른 지역에 가서는 '진짜인 줄 알더라', '박정희 군사정권의 패악 중 패악이 지역 갈라치기'라고 욕을 퍼부은 사람이다. 한 번은 속아도 두 번 세 번 속아서는 안된다"고 맹폭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5년에 한 번 있는 그런 선거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가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가 회복되느냐, 아니면 우리가 헌신하고 고생해 만든 나라가 족보도 없는 이상한 나라로 바뀌어 망가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나라가 어렵고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늘 분연히 일어났던 대구시민들이 궐기해달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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