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그대는 장차 붓다가 되리라

김정빈 지음/ 덕주 펴냄

지은이 김정빈은 문학 작가로 출발해 불교에 귀의한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84년 소설 '단'(丹)을 펴냈는데, 이 소설은 다음 한 해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수많은 저서를 내다 1985년 불교에 귀의했고 1989년부터 위빠싸나 명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2012년에 문학과 성스러움을 결합한 작품 '소설경'을 발표했고, 올해 4월 영미권 독자들을 위해 해당 작품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한 'Six Month with Buddha'를 출간했다. 이 책은 'Six Month with Buddha'의 한국어판인 셈이다.

이 책은 붓다가 간음을 저지르고 수 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엄청난 죄업을 지은 빙기사를 만나기 위해 제따와나(기원장사) 사원에서 남쪽의 항구도시 숩바라까로 가는 6개월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의 세 주인공인 사끼야국의 왕 밧디야와 아름다운 왕비 아유타, 그리고 아유타를 사랑하는 음유시인 빙기사는 전생과 현생으로 거듭되는 윤회의 삶을 살아가며 사랑과 우정, 배신과 복수, 용서와 화해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6개월간 붓다, 붓다의 수제자 사리뿟따, 사리뿟다의 가르침을 받는 밧디야, 밧디야의 동료 비구 말루카 등은 설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한다. 그리고 긴 여행 끝에 빙기사를 만난 붓다는 "그대는 장차 붓다가 되리라"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소설책이면서 종교철학서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누구나 품게 마련인 근본질문에 대해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불교사상으로서 답한다. 삶과 초월, 선과 악, 운명과 자유의지, 꿈과 이상에 대한 불교 사상이 장엄하게 전개되어 있으며, 빨리대장경, 한역대장경, 티베트대장경 등 3대 불교 경전의 핵심 사상도 파악할 수 있다. 472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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