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선 천국과 지옥이 오갔다. 광역단체장 당선에서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앞서나가고, 더불어민주당이 4곳에서만 가까스로 승기를 잡자 각 당사에선 환호와 탄성이 교차하고 있는 것.
이날 오후7시 30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버건디색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캠프 내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이어 오 후보 58.7%, 민주당 송영길 후보 40.2%라는 결과가 나오자 현장은 대학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선거캠프에서 "관심을 갖고 선거운동 기간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 후보는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뿐이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오세훈"을 연호하자 오 후보는 최재형·진수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짧게 소감을 밝히고 참석자들에게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뒤 광진구 자양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오 후보는 당선 여부가 확정된 후 다시 개표상황실을 찾을 예정이다. 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 된다.

반면, 민주당 캠프 상황실에서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고 몇몇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의원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발언을 일절 자제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 무거운 표정으로 개표상황실에 입장했다. 이어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착석했다. 이 후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약 9분여의 시간 동안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초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두 손을 모으고 앉아 방송을 응시하던 이 위원장은 30분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미동 없이 굳은 표정으로 화면만 묵묵히 지켜봤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8.7%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40.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49.4%, 민주당 김동연 후보 48.8%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강원도지사와 충남도지사 모두 각각 국민의힘 김진태, 김태흠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발표되자 상황실 곳곳에서 "아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위원장은 7시 42분께 자리를 일어나 상황실에서 퇴장했고, 기자들이 입장을 물었지만 대답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선 이후 쇄신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려야 했다. 출범한지 한달도 안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것보다 정말 쇄신하겠다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려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한편 KBS, MBC, SBS 등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은 3곳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 인천(유정복), 부산(박형준), 울산(김두겸), 경남(박완수), 대구(홍준표), 경북(이철우), 충남(김태흠), 충북(김영환), 강원(김진태)에서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은 광주(강기정), 전남(김영록), 전북(김관영), 제주(오영훈)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전을 보인 곳은 경기, 대전, 세종이었다. 다만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9.4%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48.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대전과 세종 역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0.4%로 허태정 민주당 후보(49.6%)를,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0.6%로 이춘희 민주당 후보(49.4%)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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