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성동 또 "혀 깨물고 죽으란거 잘된 발언인데, 왜?"

'자제해달라'는 정청래 위원장에 말에 "가르치려 들지말고 사회 보시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자제해 달라"고 말했고, 이에 권성동 의원이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회 잘 보시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정 위원장은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장에서 "MBC를 '민주당 방송'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채널A와 TV조선을 '국민의힘 기간방송'이라고 얘기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며 "이런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동종교배, 이런 말씀 하시는데 이런 건 자제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권성동 의원님, 며칠 전 '그 말' 하셔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위원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이 언급한 '그 말'은 지난 7일 권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했던 발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당시 권 의원은 정의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김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친 것을 두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면서 사는 뻐꾸기인가?"라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는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권 의원은 "관심 갖지 말고 사회나 잘 보시라"고 대꾸했고, 두 사람 간의 언쟁이 시작됐다.

권 의원은 "왜 평가하냐"고 말했고, 정 위원장은 "평가가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됐습니까 그러면?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된 발언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권 의원은 "잘된 발언입니다, 왜?"라고 소리쳤다.

정 위원장은 다시 "온갖 언론에서 많이 욕먹으시던데, 제가 방지하기 위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박성중 의원도 "위원장은 중립적인 차원에서 진행해줘야지,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권 의원의 폭언이 도를 넘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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