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투, 이강인 싫어 선발 제외? 박문성 해설 "축구 스타일이 다를 뿐"

"월드컵은 감독에게도 자기의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
"벤투 감독,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 선발 선수로 뛰게 해야"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코너킥을 준비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코너킥을 준비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 선수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것을 두고 그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월드컵은 감독에게도 자기의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답했다.

박 해설위원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누구를 쓰고 안 쓰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특히 벤투 감독은 많은 경험도 있기 때문에 자기 축구의 플레이가 있는데 그 안에 그게 맞느냐, 안 맞느냐의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해설위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나쁜 건 아니라면서 축구 스타일이 다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해설위원은 사회자가 '두 사람의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정리한 데 동조하며 "그런 건 아니다. 우리가 영화로 놓고 보자면 액션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 감독이 멜로 배우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누가 연기를 못하냐 잘하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만들려고 하는 작품과 어울리느냐 어울리지 않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 선수와 조금 맞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정작 뚜껑을 열었을 때는 자기 축구에도 부합하다"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또 내달 3일 오전 12시에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이 선발 선수로 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경기에서는 이강인 선수를 선발로 뛰게 하는 선택을 하는 게 맞지 않나"며 "이강인 선수가 유럽에서도 아주 멋진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벤투 감독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면 월드컵이라는 게 압박이나 수비가 필요한 그런 무대다. 이강인 선수는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에 대한 걱정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선발보다는 교체로 활용했던 건 맞는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섰을 때 이강인 선수의 재능, 공격적인 능력 또 수비에 대한 헌신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강인 선수는 지난 28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한국이 0-2로 뒤처진 상황에서, 이강인은 들어온 지 1분도 안 돼 조규성이 만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어시스트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고,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칭찬했다.

다만 선발 명단에 관해선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에 변화를 줄지 결정해야 한다. 항상 그래 왔듯 상대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상대의 약점을 분석해서,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선택을 할 거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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