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軍 “북한 무인기 첫 탐지 부대와 수방사 간 상황 공유 미흡했다”

野 김병주 의원 '정보 전달 제대로 안 됐다' 지적 사실상 시인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지난달 말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최초 탐지한 전방 군단과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간 상황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무인기를 최초 탐지한) 1군단과 수방사 사이에 상황을 공유하고 협조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앞서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사실을 부정했다가 뒤늦게 시인한 데 이어 상황 공유 체계에 관한 문제점도 인정한 셈이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인기의 P-73 침범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데 이어 지난 5일 수방사 현지시찰에서도 "전방 지역의 1군단에서 (무인기를) 탐지했으나 수방사에 탐지 정보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며 "문재인 정부 때 (전파차단기·레이더) 이런 것들을 도입해서 촘촘히 갖 놨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됐다는 것은 완벽한 경호 작전의 실패"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보 공유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 최초 탐지된 뒤 6분이나 지나서야 이를 인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군단 레이더 운용 요원이 10시19분에 북한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최초로 포착해서 추적했으며 이후 항적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북한지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자 10시25분쯤 특이 항적으로 판단해 군단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기 대응 과정에서 대비태세인 '두루미' 발령가지 1시간 30분 이상이나 걸린 것과 관련해선 "두루미를 바로 발령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우리 군은 두루미 발령 이전부터 남하한 미상 항적을 북한 무인기로 판단하고 대공감시 강화, 공중전력 긴급 투입, 지상 방공무기 전투대기 등 필요한 작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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