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가'를 이유로 평양에 '봉쇄령'을 내린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다른 시·도도 '준 안전지대'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계절성 독감과 다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25∼29일 닷새간 평양에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이번 조치가 25일 0시부터 29일 24시까지 적용되며, 상황에 따라 3일간 연장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물론 북한 내 외교공관 직원들의 외출과 차량 이동까지 제한해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진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2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 일부 시·도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방역당국이 지난 20일 양강도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했다"면서 "발열과 급성 호흡기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자 당국이 국경 도시들과 평양시 일대를 준 안전지대로 선포하고 방역수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이달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지난 주에서야 방역 경고단계인 준 안전지대가 선포됐다"면서 "특히 국경 인근 도시에서는 고열과 기침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환자들은 약을 구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직접적으로 봉쇄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인민의 건강 보호를 강조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미뤄 짐작케 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조선로동당의 제일사명' 제하의 글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자기의 본성으로 하고 있는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것은 조건의 유리함과 불리함에 관계없이 반드시 걸머지고 실행하여야 할 최급선무, 가장 영예로운 혁명과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면 그 어떤 중대결단도 서슴없이 내리는 우리 당의 현명한 령도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제국주의의 그 어떤 침략 책동으로부터 인민의 존엄과 행복을 굳건히 수호하자면 강력한 군사적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마련한 것은 우리 당이 인민을 위하여 이룩한 거대한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은 최강의 절대병기를 가지고 강국공민의 위용을 떨치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행복과 번영의 영원한 담보를 마련해주기 위해 험난한 길을 굴함없이 헤친 우리 당의 령도의 위대성을 심장 깊이 체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