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신림역 살인범 조선, '홍콩 묻지마 살인' 지난달 검색

경찰은 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를 26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연합뉴스
경찰은 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를 26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범행 한 달 전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포털사이트 측으로부터 조선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6월 초 조선이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탈출·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 6월 2일(현지 시간)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두 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실제 조선의 범행도 이와 유사했다. 조선은 20대 피해자의 급소 여러 곳을 반복적으로 찔렀다. 또 이미 쓰러진 상태에서도 수차례 급소를 공격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조선의 진술과 범행 과정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조선에게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조선이 이번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조선이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을 파악했다. 그는 사건과 관련성 있는 검색 기록과 통화 기록, 메시지 및 사진 등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조선은 "살인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각될까 두려워서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조선은 범행 전 PC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해당 PC 하드디스크까지 망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추가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는 조선의 진술과 범행 직전의 정황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 계획 여부는 살인죄의 경중을 따지는 중요한 요소인데, 경찰은 조선이 치밀하게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조선은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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