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인공지능으로 석탄굽는 기술 개발

높은 쇳물의 품질 안정적으로 유지 기대

포항제철소에서 한 작업자가 코크스오븐 자동 연소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적정 연소량을 조절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코크스오븐 연소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코크스는 제철소에서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원료로, 품질은 오븐에서 석탁을 어떻게 가열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 포항제철소는 숙련된 작업자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크스오븐의 연소량을 제어해 고품질의 코크스를 생산해 왔다.

작업자가 코크스오븐의 온도값을 기반으로 연소 제어를 하고 육안으로 코크스의 건류 상태를 확인해 오븐의 연소량을 제어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존 방식은 정확한 코크스 가열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워 작업자에 따라 품질 차이가 나고 효율적인 연소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신규 작업자들에게 노하우 전수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컸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열화상 이미지와 AI를 활용한 코크스오븐 자동 연소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열화상 이미지를 이용해 코크스의 건류 상태를 판단하고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AI가 적정 연소량에 맞춰 연소를 제어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상용화를 위해 70만개 데이터를 실시간 검증한 결과, 기술 정합성이 95%가량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포항제철소 2코크스공장은 3기 코크스오븐에 자동 연소 제어 시스템을 일부 활용하고 있다.

연소 제어는 작업자가 수동으로 하되, AI가 제안하는 적정 연소량을 작업에 활용하는 식이다.

현재까지 자동연소제어시스템은 작업 보조용으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포항제철소는 앞으로 시스템만으로 자동 연소 제어가 가능하도록 사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화성부 지경은 리더는 "개인 노하우에 의존하는 작업이 많아 신규 직원들의 경우 숙련과 적응에 많은 시간이 걸려왔는데, 시스템 도입으로 젊은 직원들이 업무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