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라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한 후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천막에는 '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검찰 스토킹'으로 규정하며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두고는 "절대왕정에서도 당연히 왕이 물러났으면 하는 게 있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침소봉대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 또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느냐. 명백한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9월 검찰 소환조사와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단식 투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현장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며 "제1야당 대표가,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으면서 직무유기를 하겠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사법리스크가 두렵고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데 왜 자꾸 민생 발목 잡기를 하는지 참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인가.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씀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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