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천년의 기억 우리들의 경주

서명수 글·사진/ 서고 펴냄

경주는 추억의 도시다. 과거 수학여행의 성지였고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였으며, 가족과의 나들이 여행지였다. 여러차례 갔는데도 질리지 않는 것은 아마도 경주가 품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경주 관광안내서나 숨겨진 역사를 알려주는 역사 가이드라기 보다는 경주의 스토리를 소곤소곤대는 이야기책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들의 기억 속 수학여행의 도시 경주를 소환하기도 하고, 아라비아에서 온 무사 '처용'을 재현하기도 한다. 또 살해당할까 두려워했을 가련한 왕들의 애처러움을 느끼게도 해주는 등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는 매일신문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매일신문에 격주로 연재한 [우리들의 경주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시리지물을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지은이는 경주가 가진 최고의 보물이자 유혹포인트로 도심을 장악하다시피 꽉 채우고 있는 고분이라고 봤다.

경주에는 '대릉원'과 노서·노동동 고분군과 오릉과 삼릉, 서악동 고분 등 왕릉급 고분만 1천850여 기가 산재해 있다. 이는 인도의 '타지마할'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혹은 중국의 '서하왕릉'을 능가하는 경주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제 1부 천년의 기억에는 경주가 자랑하는 고분과 불타버린 황룡사 9층 목탑 등 천년신라가 남긴 유적을 통해 경주가 가진 신비스러운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제 2부 우리들의 경주는 우리가 보고 즐기는 경주의 볼거리 놀거리 등을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또한 덤으로 경주여행을 배가시킬 수 있는 몇 군데의 숨겨진 맛집 정보도 알려주고 있다. 실크로드의 시작점에서 만날 수 있는 종착점, 튀르키예(터키) 음식점이 있는가 하면, 부산과 견줄 수 있는 '밀면' 성지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무엇보다 이 책은 경주에 대한 인민역사학적 지식과 정보를 풍성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쓰여 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발로 취재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철저한 저널리스트적 자세와 감칠 맛 나는 필력이 행간을 든든히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24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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