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묵여류한국화회 제6회 선정작가 김진영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 초대전으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기보다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방식을 택하며, 비움의 미학이 지닌 깊은 사유를 선보인다.
작품에 드러나는 '허실생백(虛室生白)'의 정신은 비워진 공간 속에서 오히려 자연의 빛과 숨결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작가의 태도를 담고 있다. 색과 색,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하게 녹아드는 그의 작품에서는 만물을 차별 없이 하나로 바라보는 사유가 은은히 드러난다.
화면 위에는 오로지 수없이 반복되는 붓질을 통해 그려진 '결' 뿐이다. 작가는 "결은 단순한 무늬나 표면의 질감이 아니라, 노장사상이 말하는 도(道)가 흐르는 길, 만물이 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하는 질서와 리듬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그림에는 구체적인 산이나 바다의 형상이 없다. 대신 색채의 미세한 진동과 기(氣), 곧 '숨'이 응축된 상태만이 화면에 남아 있다. 이는 장자가 말한 "눈으로 보지 말고 기로 들어가라"는 가르침을 회화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관람자가 그림 앞에서 특정한 형상을 애써 찾기보다,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머무르기를 권한다.
그는 "형식적으로는 서양의 추상회화와 닮아 있지만, 정신적 뿌리는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에 깊이 닿아 있다"며 "나의 작업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인위적인 것을 내려놓고 본연의 숨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용한 위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이 담긴 작품 2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053-622-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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