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돌이 갑순이 이야기·길채의 꿈…'연인' 파트2 복선 갑론을박

13일 공개…장현 기다린 백발 인물과 파란 복면도 궁금증

MBC '연인' MBC 제공
MBC '연인' MBC 제공

애절함에 설렘을 더한 MBC 로맨스 사극 '연인'이 오는 13일 파트2로 돌아온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복선을 찾아 해석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추측을 제각기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단서로 꼽히는 것은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가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1936년 책으로 출간됐고, 3년 후 할리우드에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드라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을 가져왔다.

재미로 동네 사내들을 쥐락펴락하는 양갓집 규수 유길채(안은진 분)는 농장주의 딸로 남자들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스칼렛 오하라를 닮았고, 승산 없는 전쟁을 반대하는 비혼주의자 이장현(남궁민)은 레트 버틀러를 연상시킨다.

길채의 첫사랑인 남연준(이학준)은 애슐리 윌크스를, 성격이 온화하고 현명한 경은애(이다인)는 멜라니 윌크스를 떠올리게 한다.

유길채를 짝사랑하는 구원무(지승현)는 스칼렛의 두 번째 남편 프랭크 케네디를 닮았고, 전쟁 전 길채에게 청혼한 공순약(박종욱)은 스칼렛의 첫 번째 남편인 찰스 해밀턴과 캐릭터 설정이 비슷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트 버틀러는 스칼렛 오하라의 세 번째 남편이 되지만, 둘은 결국 파경을 맞는다. 드라마가 비슷한 결말을 따른다면 내내 어긋나던 유길채와 이장현의 인연은 결국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 중 대사로 언급되는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도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단서로 언급된다.

늘 이장현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벗 량음(김윤우)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랑은 또 뭐야. 그런 게 있기나 해?"라고 묻는 이장현에게 "있고말고"라며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국 옆 마을 사내와 혼인하게 된 갑순이는 아들 넷, 딸 셋을 낳고 잘 살지만, 늙어 죽게 되자 남편 손을 잡고 갑돌이의 이름을 부른다.

"갑순이는 평생 갑돌이를 잊은 적 없었던 거야.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야. 아무도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해 평생 죽기까지."

이장현과 유길채가 돌고 돌아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1화에 나오는 길채의 꿈이 그 복선으로 읽힌다.

꿈속에서 길채는 바느질하다가 실타래를 땅에 떨어트리는데 하염없이 굴러가는 실타래를 쫓아 달리고 달린다.

꿈속에서 길채가 달리던 눈 덮인 길은 장현이 위험에 빠진 길채를 구해줬던 곳이고, 길채가 건넌 개울은 피난 중 장현이 길채를 안고 건넌 곳이다. 꿈속 가을 숲길은 청군 밀정이 된 장현이 숨어있던 길채를 보게 된 장소고, 청보리밭은 둘이 처음으로 입을 맞춘 곳이다.

결국 그 실타래가 멈춘 곳은 '꿈속 낭군님'의 발 옆이다. 험난하고 고될지언정 결국 둘의 사랑은 이뤄질 것이라는 단서로 읽힌다.

황진영 작가의 전작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이 모두 혼란한 상황 속에 끝내 이뤄지는 사랑을 그렸다는 점도 해피엔딩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는다.

한편 첫 회에 등장한 옥에 갇힌 백발 인물의 정체도 궁금증을 모은다.

이장현과 관련된 조사를 하던 지평 신이립은 광증 환자들을 모아둔 곳에 찾아가 '선 세자저하의 충복'이라고 우기는 자를 찾아왔다고 말한다.

지평 신이립이 만나러 온 백발의 인물은 수년 동안 '장현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같은 말만 주절거렸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뒷모습밖에 비치지 않았지만, 장현을 기다리는 이 인물이 이장현과 함께 세자의 곁에 머물렀던 량음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파트2에는 파란 복면(이청아)을 포함해 장철(문성근), 소용 조씨(소유진) 등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제작진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이들의 이야기가 장현과 길채의 운명과 엮여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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