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공개처형 10배 증가…주민 "극형 너무하다" 당국 비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지난해 8월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공개 처형이 증가하고 있다고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

12일 일본 도쿄 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매년 수십명의 공개 처형이 실시됐으나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인해 공개 처형이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부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종식 후 "공개 처형을 빈번하게 실시하게 됐다. 수는 100건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중국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 비행장에서는 전시 물자, 의약품을 훔쳐 횡령한 죄로 남성 1명이 공개 처형됐고 처형 현장에는 당국의 지시로 지역 주민들이 이를 지켜봤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비행장에서는 지난 8월 하순에도 2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성 7명, 여성 2명이 공개 총살됐다. 이들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가가 보유한 소 약 2천마리를 관리자에게 불법으로 구입해 식육 처리해 판매한 죄로 처형을 당했다.

이에 주민 사이에서는 "국유품을 횡령했다고 극형이라니 너무하다"는 등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처형을 강제적으로 보게 된 사람 가운데는 실신하거나, 불면증·실어증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10대 청년이 '반동사상문화비난법' 위반으로 공개 처형되는 사례도 있었다. 북한은 2020년 12월 한국 드라마, 음악 등 '한류'의 시청·유포를 금지했으나 이 법을 청년이 저촉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대책으로 닫았던 국경을 단계적으로 열면 인적 왕래가 활발해져, 한국 문화가 유입돼 치안이 혼란스러워지는 점을 경계하고 있기에 공개 처형 등 극형을 본보기로 보여줘 주민들의 공포심을 부추기고 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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