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슬픈 오늘의 현실", "무법천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회의 중 재생한 영상을 보고 "이정섭 검사 가족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요약된 영상을 보니 완전히 무법천지"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워낙 일상이다 보니, 그렇게 버젓이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활보하는 것 같다. 슬픈 오늘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이 차장검사의 처남댁인 강모 씨가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차장검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21일)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엄청난 폭로가 있었다. 그런데 사위가 고요하다"며 "남의 눈의 티끌은 찾아내서 끝까지 추적하던, 그리고 발언을 하던 검찰도 조용하다"고 비판했다.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제보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 차장 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직원들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예약해주고 카트와 캐디까지 봐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 차장검사가 이 대표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지난달 18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이 차장검사는 이 대표와 관련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및 후원금 쪼개기 의혹,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 20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인사조치되면서 수사 라인에서 배제됐다.
검찰은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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