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조국·추미애·박범계…법무장관 출신, 총선 흥행 이끌까?

한동훈, 최근 전국 순회 행보하며 여권 내 영향력 드러내…대구·수도권 출마 가능성
조국, 출마 시사하며 북콘서트 등 공개 행보…여러 논란에 진보진영 내 호불호 갈려
추미애, 기존 지역구인 광진구서 6선 도전 유력…박범계, 대전 서구을서 4선 도전 예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추미애‧박범계·한동훈 등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출마는 양당 지지층을 비롯해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흥행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한동훈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신 조국, 추미애 전 장관, 박범계 의원이 출마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여론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은 한동훈 장관이다. 한 장관은 전국을 순회하며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를 비롯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및 종로 등 격전지가 행선지가 될 것으로 여권은 내다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경우도 최근 출마를 시사하면서 전국 순회 행보를 하는 등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5선 출신 추 전 장관도 당 내외 행사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지역구였던 광진구 출마가 유력해지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 의원은 기존 지역구인 대전 서구을 수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임 당시,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으며 물러나게 됐고, 후임인 추 전 장관도 갈등 끝에 검찰총장에게 징계를 내렸던 악연이 있는 만큼 두 전직 장관의 출마 시 여권 지지층의 반응이 요동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조 전 장관의 경우 여러 논란 등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다소 호불호가 갈리고 중도·보수층의 반감도 상당해 확장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 장관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구속영장 청구 등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펼치는 등 여권 내 지지도가 상당하다. 국회 입성 시 차기 대권 후보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조·추 전 장관과 한 장관 등이 출마하면 상대 지지자로부터 비호감이 커, 역으로 지지층 결집 등 총선 흥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법무부 장관 외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타 부처 장관들도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도종환, 전해철, 이개호, 진선미, 권칠승, 한정애, 황희, 이인영 의원 등은 내년 총선에서 다선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