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고아 들성생활체육센터'(이하 들성생활체육센터)의 부실 설계, 부실 감리가 드러나면서 구미시가 설계사, 감리사, 관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에 돌입했다.
28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 감사실은 들성생활체육센터 설계사의 설비 설계 오류 등 부실 설계와 감리사의 부실 감리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20일부터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 설계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부적합한 장비와 용량이 부족한 보일러, 관련 설비를 설치한 것이 적발됐다. 또 급수·하수 배관도 필요 용량보다 적은 것을 사용한 것도 수정 및 지적 대상이었다.
특히 들성생활체육센터는 수영장과 샤워장이 설치돼 원활한 급수를 위해 큰 배관이 필요했지만, 시공에 작은 용량의 배관이 사용된 것이 드러났고 현재 일부 급수 배관은 교체됐다.
해당 감리사도 구미시 감사실로부터 '부실 감리'로 감사를 받고 있다. 165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큰 공사임에도 감리사가 공사 전반에 걸쳐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무능' 또는 '유착 의혹'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선 애초에 설계에서부터 잘못됐고,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감리사도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설계사와 감리사의 짬짜미'와 '의도적인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구미시는 들성생활체육센터 설계사와 감리사가 지난주 감사에서 '부실 설계', '부실 감리'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을 토대로 진상을 밝힐 예정이다. 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설계사, 감리사, 관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고 필요한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에는 올림픽기념관,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수영장 등 참고할 수 있는 생활체육센터가 이미 있지만 유독 들성생활체육센터에서 부실설계, 부실감리 문제가 불거졌다"며 "철저하게 감사를 해 부실 설계, 부실 감리를 밝혀내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고아 들성생활체육센터가 정상화돼 시민들에게 빨리 개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 고아 들성생활체육센터는 총사업비 165억원이 투입된 다목적체육관으로 체력단련실, 25m 수영장 여섯개 레인, 어린이 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