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슬픔 가득찬 순직 소방관 빈소…"험지 근무 자청한 의인"

상주, 문경, 도청에 마련된 분향소 방문객 줄이어
빈소는 유족과 지인들 슬픔에 눈물로 가득 차

2일 경북 문경소방서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북 문경소방서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구미소방서에 마련된 문경시 공장 화재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조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일 구미소방서에 마련된 문경시 공장 화재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조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사건·사고가 더 많은 험지 근무를 자처했었던 영웅이었습니다."

2일 경북 문경에서 만난 고 박수훈(35) 소방교의 가까운 지인 A씨는 슬픔에 목이 잠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박 소방교와 같은 고향 출신인 A씨는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함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A씨는 "오빠(박 소방교)는 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불 속에서 뛰어들 정도로 용감하고 사명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며 "문경에서 근무하면서도 자신은 사건·사고가 더 많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지난해 칠곡과 구미 등으로 전근을 신청했지만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 소방교의 유족도 가족을 잃은 너무 큰 슬픔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같은 날 김수광(27) 소방장의 빈소를 지키는 유족들도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소방장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은 충격에 몸져누웠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한 유족은 "(김 소방장은)학창 시절부터 어느 조직이든 중심이 돼 또래를 이끌던 아이였는데 군대를 다녀오더니 갑자기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했다"며 "2019년 임용되고 나서도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이 2일 세종시 소방청 야외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 소방장,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화영 소방청장이 2일 세종시 소방청 야외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 소방장,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구미소방서에 마련된 문경시 공장 화재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이 조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일 구미소방서에 마련된 문경시 공장 화재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이 조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또 다른 유족은 "겨우 27살 어린 나이인데 정말로 바쁘고 열심히 살아서 집안 어른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며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데 하늘도 무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31일 문경의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의 순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젊은 소방관을 추모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경북도청 동락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동료 공무원을 비롯한 일반인들까지 조문객이 줄이어 방문했다.

도청 분향소를 찾은 김모(56) 씨는 "자식을 잃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라를 위해 일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충분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며 "우리 모두는 두 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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