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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태풍·지진으로 10년간 자연재해 피해 가장 커…전국 사망·실종자의 17%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인명피해 야기한 자연재해는 '폭염'

지난해 8월 태풍 '카눈'으로 인한 산사태로 무너진 경북 김천시 증산면 황점리 주택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8월 태풍 '카눈'으로 인한 산사태로 무너진 경북 김천시 증산면 황점리 주택 모습. 독자 제공

경북이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로 지난 10년간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행정안전부의 '2022년 재해연보'에 따르면 2013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10년간 전체 사망·실종자인 302명의 17%가 경북(51명)에서 발생했다.

경북의 사망·실종자 수는 인구가 5배인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망·실종자 수(48명)보다도 많았다. 전남이 26명으로 3위였고 이어 충북·부산 25명, 서울 22명이었다.

물적피해 또한 경북이 7천138억6천만원(2022년 환산 기준)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강원도 4천555억5천만원, 경기도가 4천325억4천만원 순이었다.

2022년에도 경북은 인명피해(15명) 및 물적피해(2천67억7천만원)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인명피해는 전체 64명의 23%, 물적피해는 전체 5천926억6천만원의 34.89%에 달했다.

경북이 이처럼 피해가 큰 것은 태풍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각각 5천329억8천만원. 1천118억2천만원으로 다른 시도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반도에 사상 최다 태풍이 몰아친 2019∼2020년 경북은 주요 태풍들의 경로에 있던 영향이 컸고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또한 피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한 자연재해는 '폭염'으로, 총 1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은 2018년 이후부터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했음에도 2위인 호우(82명)보다 인명피해가 2배 이상 많았다. 2022년에도 폭염 인명피해는 34명으로, 호우 19명보다 1.8배 많았다.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물적피해는 총 3조1천945억7천800만원으로, 호우(1조9천628억6천만원)에 의한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및 물적 피해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인명피해는 1998년 384명, 2002년 270명 등 수백명 단위였으나 최근 10년간은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물적피해 또한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의 영향으로 각각 6조원, 4조원이 넘었지만 최근 10년간은 2020년에 1조3천181억원을 기록한 것이 1조원 이상 피해가 발생한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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