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하위 20%' 통보 차일피일…이탈자 신당 합류 저지 노림수?

민주 공관위 발표 늦어진 이유는
당초 2월 초서 2번이나 지연…개혁신당 공개 러브콜에 대응
국힘 공천 느린 진행도 영향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 대한 통보를 당초 2월초에서 계속 지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컷오프 통보 시점을 2월 초에서 설 연휴 이후로 늦췄고, 지난 13일에는 선거구 획정 미비를 이유로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31명으로 알려진 '하위 20%'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은 경선을 참여하더라도 점수의 20∼30% 페널티를 받는 만큼 가점을 받는 신인 등을 물리치고 살아남기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하위 20% 명단 통보를 지연하는 것을 두고 정무적 판단을 고려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상 현역 컷오프인 만큼 탈당 후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제3지대 세력들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여론몰이에 나선 가운데 이른 컷오프 발표 시 해당자의 이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통보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개혁신당에서는 공개적으로 합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기호 3번 확보와 정부의 선거보조금도 현역 의원 숫자에 달린 만큼 영입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민주당 하위 20% 의원들의 합류와 관련해 "예측하긴 어렵지만 많이 오면 좋겠다"며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주 없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민주당 내 공천 문제로 계파간 불협화음을 보이는 가운데 반발이 예상되는 전략 공천과 컷오프 등을 서둘러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지연 이유로 보고 있다.

한편 공관위는 15일 2차 경선 지역구 및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2차 경선지 역시 당내 큰 논란이 없는 지역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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