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乙입장인 제약 영업맨' 의사집회 동원 의혹에 "불법행위 무관용 대응"

경찰, 의협간부 4명 출국금지 조치…"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엄정 대응"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동원된다는 의혹과 관련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 위협 문제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신속한 의료 현장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1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문제는 이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온 점이다.

이들 글에는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 내용이 적혔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과 법률 검토에 나섰다. 업무상 '을' 위치인 제약회사 직원에게 '갑'인 의사들이 집회 참여를 요구했다면,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정부와 의사들 간 긴장이 더욱 팽팽해진 가운데 경찰이 의협 현직 간부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오후 의사 총궐기 대회에 앞서 집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의협 사무실 압수수색과 동시에 출석을 요구했고, 관계자 4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4명은 지난 1일 압수수색 대상 5명 중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제외한 현직 간부들이다.

지난 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한 대상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 전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다.

경찰청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