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도핫플레이스]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 만나는 아찔한 매력

출렁다리-잔도-울렁다리 길 따라 가다보면 하늘 위 신선 부럽지 않아
산악 에스컬레이터·케이블카 설치 중…올해 하반기 완전체 모습 예고
암벽등반·산행길·캠핑 누릴거 다 누려보는 간현관광지…원주 절경 만끽

소금산 그랜드밸리
소금산 그랜드밸리

"아찔한 하늘길 걷다보면 신선(神仙)이 부럽지 않아요."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소금산 그랜드밸리 여정을 따라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간현관광지의 소금산그랜드밸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충만한 핫플레이스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소금산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잔도 등을 포함한 코스를 총칭한다.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이곳의 백미는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 폭 1.5m, 길이 200m의 다리가 100m 높이의 허공에 떠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장, 최대 규모다. 발걸음을 뗄떼마다 출렁거리는 다리는 마치 하늘위에 솜사탕처럼 떠 있는 구름을 밟고 걷는 것 같다.

◆출렁다리·잔도.스릴 만점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산천의 합수 지점에 있는 간현관광지는 현재 소금산그랜드밸리로 더욱 명성을 얻고 있다. 입장권을 구입한 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578개의 계단을 따라 소금산 자락을 오르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깎아지는 듯한 절벽 아래의 짓푸른 삼산천이 눈에 들어온다.

"한수(漢水)를 돌아들어 섬강(蟾江)은 어듸메오 치악(雉岳)이 여긔로다."라고 표현한 송강 정철(1536~1593)의 싯구가 전혀 부족함이 없음을 생각하며 발길을 옮기면 드디어 소금산그랜드밸리의 첫번째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를 마주하게 된다.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폭 1.5m, 길이 200m의 다리가 100m 높이의 허공에 떠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장, 최대 규모다.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폭 1.5m, 길이 200m의 다리가 100m 높이의 허공에 떠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장, 최대 규모다.

허공위에 매달려 작은 바람과 발걸음에도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철저한 안전관리에 대한 믿음 부터 가져야 발을 뗄 수가 있다. 앞서가던 어린아이의 달음질에도 출렁거리는 다리에 잠시 얹짢은 마음이 들지만 이곳에서 울먹이며 빗자루질을 하던 유재석씨의 모습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득해 보이던 다리의 끝에 도착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가슴을 졸이게 했던 긴장감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숲속 데크산책로를 걸으면서 풀어진다. 야생화가 가득한 숲속 정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데크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어느새 익숙한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나를 보게 된다.

하지만 여유도 잠시 뿐. 소금산 풍경을 감상하며 데크산책로를 걸으며 "떨림은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이 들때 쯤 이내 아찔한 절벽으로 펼쳐진 소금 잔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덧댄 잔도를 따라 걷다가 보면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송글 맺힌다. 긴장도 잠시,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면 '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소금산 잔도
소금산 잔도

잔도를 건넜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잔도 끝에는 고도 200m, 높이 38.5m의 스카이타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귓볼을 스쳐가듯 살랑거리던 바람도 스카이 워크에서는 매서운 굉음을 내며 다리에 힘을 주지 않으면 몸을 휘청이게 할 강풍으로 변신해 맞이하기 때문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핫플레이스' 이지만 많은 이들이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포기하고 발길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려움을 딛고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오르면 소금산그랜드밸리의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울렁다리'. 출렁다리 2배에 달하는 404m 길이의 산악 보행교다.
'울렁다리'. 출렁다리 2배에 달하는 404m 길이의 산악 보행교다.

다음 코스는 '울렁다리'. 출렁다리 2배에 달하는 404m 길이의 산악 보행교다. 출렁다리를 성공적으로(?) 건넌 덕분인지, 울렁다리를 건널 때 비로소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구름위를 걷는것 같은 황홀경에 심취한다. 소금산을 내려와 나서 다시 하늘로 시선을 돌려보자. 방금 전까지 머물렀던 출렁다리와 소금산 잔도, 울렁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진짜 높은데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 들었다.

◆미디어파사드·분수쇼로 여정 마무리하기

모든 여정을 마치고 나면 200여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나오라광장에 도달하게 된다. 소금산의 깎아놓은 듯한 절벽은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밤 시간대에는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서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를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미디어파사드, 음악분수를 함께 즐기는 콘텐츠. 미디어파사드는 출렁다리 아래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암벽을 스크린 삼아 빛의 향연이 연출된다.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미디어파사드, 음악분수를 함께 즐기는 콘텐츠.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미디어파사드, 음악분수를 함께 즐기는 콘텐츠.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물줄기가 60m 높이까지 올라가는 음악분수는 국내 최대 규모. 다양한 음악에 맞춰 레이저 쇼와 분수쇼, 안개분수 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다만 동절기에는 나오라쇼를 볼 수없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올 4월11일 나오라쇼 운영 재개에 나선다. 현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시설를 대폭 보강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이 크다.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더 커진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또 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원주시는 올 연말께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완전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교량구조공학회에서 우수상에 빛나는 울렁다리의 종점부에 광장을 조성한 데 이어 상징 조형물 설치를 완료했다. 울렁다리 광장에는 원주시의 시목인 은행나무와 계절별 화초류를 심고 경관 벤치를 설치했다. 울렁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사계절 꽃을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울렁다리와 스카이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울렁다리의 한글 자음 모양을 딴 상징 조형물을 설치, 다채로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조성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2단계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전국 최초·최고·최장 기록을 갈아 치울 산악용 에스컬레이터는 빠르면 올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10인승 캐빈 22대로 운영되는 케이블카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들어서는 통합건축물에는 첨단그린스마트센터(ICT전시관), 내수면 생태전시관(수족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소금산 그랜드밸리

◆간현관광지의 또 다른 매력

해마다 여름이 되면 섬강축제가 열려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준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쪽으로 형성된 아찔한 암벽으로 클라이머들 사이에서도 명소로 꼽힌다. 소금산이 전하는 매력의 백미는 산행코스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코스를 걸어 울렁다리까지 지나게 되면 갈림길 정보를 전하는 이정표와 마주하게 된다. 간현봉과 철계단을 타고 관광지 초입으로 향하는 방향을 알려준다.

출렁다리에서 울렁다리까지 걷고도 무언가 부족하다 싶으면 간현봉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이름도 아름다운 보릿고개밭두렁을 지나 간현봉(해발 386m) 정상을 밟고 옥대산(해발 331m)을 거쳐 관현관광지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울창한 산길과 아찔한 낭떠러지 바로 옆을 건너는 스릴감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정상 부근에서 시야가 탁 트이면서 수풀에 가려졌던 논두렁과 고즈넉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단함이 금새 사라진다. 힐링인가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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