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하락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매수세…10만전자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들, 삼성전자 14일 연속 매수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14일 연속 이어지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높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7.79) 내린 2천714.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1천142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4천707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천155억원을 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배경으로는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꼽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보도에서 카시키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정체된다면 연말까지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계속 강해질 경우 기준 금리를 현재 범위에서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하 신중론 보다 더 강한 발언인데,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데다 거듭되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강세로 이어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며 "코스피 실적 불확실성은 글로벌 호재로서의 영향력을 반감시키고 악재로서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며 코스피가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0.94%(800원) 내린 8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8만5천원 선은 무너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지난 3월 19일부터 거래일 기준 14일 연속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 이상 실적)이 발표되며 10만전자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25%,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7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해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 중심의 외국인 수급 집중은 계속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집중된 삼성전자 매수 이유는 복합적이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그동안 주가 디커플링으로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