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살 얼굴에 피범벅…넘어진 놀이기구에 얼굴 갈리고 2도 화상

깡통열차 방향 전환하다 뒤집어져 아이 등 3명 크게 다쳐
사람 탄 줄 모르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 발생
테마파크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 책임지겠다"

얼굴이 다친 A씨의 자녀. A씨 인스타그램.
얼굴이 다친 A씨의 자녀. A씨 인스타그램.

경기도 포천의 한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가 전복되면서 3세 쌍둥이 등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테마파크는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지난 1일, 본인의 SNS에 사고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31일 포천의 한 테마파크에서 기차 모양의 놀이기구인 일명 '깡통열차'에 탑승한 A씨와 쌍둥이 자녀의 모습이 담겼다.

'깡통열차'는 깡통 모양의 좌석이 기차처럼 길게 연결돼 있는데, 트랙터가 맨 앞에서 열차를 이끄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A씨와 쌍둥이 자녀는 열차의 맨 뒷좌석에 탑승했는데, 열차가 빠른 속도로 방향을 전환하다 좌석이 뒤집히며 열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은 열차 밖으로 튕겨 나갔고, 나머지 한 명과 A씨는 뒤집어진 열차 밑에서 약 3초간 끌려갔다.

이 사고로 인해 세 명 모두 얼굴과 몸 곳곳에 2도 마찰 화상을 입었다. 특히 쌍둥이 자녀는 각각 치아가 깨지거나 뒤통수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아이들은 사고 이후 "혼자 다니면 깡통열차 아저씨가 끌고 가?" 혹은 "엄마가 나랑 자동차 바퀴에 깔리면 어쩌지?" 등의 말을 하며 정신적인 두려움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테마파크 측의 안전 조치가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타고 보니 안전벨트가 없었다.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쯤 (열차가) 바로 출발했다"며 "(사고 직후) 아이들에게 절뚝이며 갔는데 딸 얼굴이 피범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절 없이 갈린 상처뿐이긴 했지만 깊이 패인 곳들이 있어서 (의사가) 차후 꼭 성형외과 연계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는 경기 포천경찰서에 접수된 상태로, 다음 주 중 해당 테마파크 안전관리 책임자와 운전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8일 "직전 순서의 운행을 마친 뒤 열차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승객들이 탑승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거나, 혹은 탑승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운행을 위해 열차 위치를 옮기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탑승해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열차 출발에 앞서 승객들이 고정 고리 등 안전 장치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쪽 실수"라며 "보험 처리 등 피해 보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열차는 전부 해체된 상태로, 앞으로는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깡통열차가 전복돼 아이의 얼굴이 다쳤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깡통열차가 전복돼 아이의 얼굴이 다쳤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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