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헌재 기자 gjswo030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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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표의 연극 리뷰] 1920년대 쉐보레를 타고 놀이 형식으로 달리는 김현탁 연출의 <윌리로먼 비긴즈>

    [김건표의 연극 리뷰] 1920년대 쉐보레를 타고 놀이 형식으로 달리는 김현탁 연출의 <윌리로먼 비긴즈>

    한국연극에서 해체와 재구성 방식으로 문제작들을 선보여 온 김현탁 연출가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윌리로먼 비긴즈〉(대학로극장 쿼드, 극단 성북동비둘기)로 재창작한 작품 이야기다. 대학로 쿼드 블랙박스 극장에서 무대화된 〈윌리로먼 비긴즈〉는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내려와 1928년식 쉐보레 자동차로 질주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이렇다. 세일즈맨 윌리 로먼은 은퇴한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불안하게 살아간다. 현실에 적응할 수 없는 불안한 윌리의 내면과 불확실한 미래, 성공하지 못한 아버지의 과거의 시절(시간)을 잊지 못하는 윌리 로먼의 불안정한 내면과 자식들의 일탈, 행복을 담보할 수 없는 불안함은 자살로 이어지게 된다. 1920년대 쉐보레를 타고 달리는 〈윌리로먼 비긴즈〉는 세일즈맨으로 달리던 찬란한 인생의 순간으로 역주행하며 과거시간으로 돌아간다. 아들 비프와의 행복했던 시절, 여자에게 유혹당하고 불륜 장면을 들킨 과거,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가자는 밴과의 대화들이 윌리 로먼의 상상으로 파편화되어 놀이로 재구성된다. 윌리 로먼 인생을 재조합하듯 말이다. 김현탁은 가족의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족쇄를 끊어버리고 파편적인 과거시간으로 재구성 시키고 있다. 윌리의 삶과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까. 1950년대 미국영화의 세트장에 온 것처럼 김현탁의 놀이는 현재와 과거 시간이 엉켜 재구성되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쇼트화 시키고 있다. 올림픽 쇼트트랙 영웅들과 애니매이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한국사회를 부착해 연극적으로 환기시키는 미장센은 김현탁 스러움으로 탁월하게 배치된다. ◆ 김현탁의 〈 세일즈맨의 죽음〉 해체와 재구성의 방식 김현탁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2010년 아서 밀러의 원제(原題) 그대로 초연되면서 이듬해 동아연극상 새 개념 연극상을 받았다. 미국태생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세일즈맨의 죽음"은 20세기 미국 대공황을 배경으로 아메리칸드림 속에서 허망한 꿈을 쫓는 한 인간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원작의 서사를 해체해 죽음을 앞둔 윌리의 회상과 환상으로 구현한 해체와 재구성의 무대화 방식은 김현탁을 각인하는 작품이 되었다. 극단의 작품 설명은 이렇다. "원작이 해체된 세일즈맨의 죽음은, 죽음을 앞둔 윌리의 회상과 환상으로 구현한'내용적 재구성'과 전복된 자동차를 표현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타고 끝없이 달리는 윌리의 육체적 현전을 앞세운 '형식적 재구성'으로 표현되었다."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살아가는 윌리 로먼의 고뇌와 가족사, 반복적인 육체노동으로도 삶의 자본을 흡수할 수 없는 윌리 로먼의 처열한 아픔과 희생(아버지)을 김현탁의 방식으로 무대화된 공연이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항 시대를 경험한 아서 밀러는 세일즈맨으로 성공해 미국 사회에서 부를 누리고 싶었던 극중 인물 윌리 로먼을 그려냈다. 분열되어 가는 가족사와 대공항 이전의 과거에 집착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상을 꿈꾸는 평범한 시대의 아버지 윌리 로먼으로 불리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1949년도에 발표한 뒤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품으로 평가 받아왔다. 가족이 될 수 없는 분열의 파열음들을 김현탁은 국가, 시민과 인간, 자본주의와 미국주의, 패권 경제,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해체하고 재구성시켜 윌리 로먼을 대한민국 현실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표현시킨 것이다. 무대에서 현존화 되는 인물로 투영되는 극중 인물의 반복적인 노동과 자본주의는 한국전쟁과 고도 산업화를 거쳐 80년의 세월을 역동적으로 달려온 한국 사회에서도 윌리 로먼이 살아가기에는 달라질 수 없는 현실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은 무대 중앙에 놓인 러닝머신에서 뛰고 달리는 정장 차림 윌리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달린다. 뛰고 달릴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의 육체만을 허락하는 러닝머신은 시대의 세일즈맨이 살아가는 불특정 국가이자 사회적 공간이다. 정장은 땀으로 베여있고 거친 숨을 몰아치며 달리는 배우의 육체와 감각성은 현존되어 불편함으로 바라보게 한다. 윌리 로먼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것, 불편함으로 바라보는 시선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적 침전물들을 김현탁은 타격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로 환치(換置)되는 것이다. 러닝머신(트레드밀)은 국가로, 윌리 로만은 이 시대의 시민이자 아버지로 변주되어 한국형 자본주의 민낯과 부조리한 사회현실의 환부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윌리 로먼이 달리는 비좁은 트레드밀에서 윌리 로먼의 죽음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희생된 죽음으로 변주되는 것이다. 그만큼 김현탁 재창작의 개념은 원작 서사의 시·공간을 이동시켜 극적 표현을 전환하는 방식의 재창작보다는 원작 텍스트를 완전 해체의 방식이다. 해체된 무대공간을 전위적인 작업방식으로 텍스트의 플롯을 난도질하고, 배우들을 무대로 현전시키는 날것의 수행적인 움직임과 언어를 통해 텍스트는 김현탁의 언어로 연극적인 생동을 형성하고 있다. 시·공간, 배경, 극중 인물, 동작, 움직임, 감정, 인물의 대립, 갈등, 메시지, 배우들의 정형화된 재현성과 현실풍경을 거세하고 놀이, 의외성, 환기, 생산적인 움직임과 몸의 활용, 역 배치 등으로 탈구조적인 수용성을 무대로 들어내면서 재창작을 재활용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대표작품으로 〈김현탁의 산불〉(2008), 〈세일즈맨의 죽음〉(2010) 〈열녀 춘향〉(2015),〈자전거〉(2014), 장 주네 '하녀들'을 재창작한 〈하녀들-apply to a play〉(2015), 〈대머리 여가수, 왜 잰 이혼했으꼬?〉(2022), 〈메디아 온 미디어〉(2023), 〈베르롤트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 창출을 위한 연출과 연기술 연구〉(2023) 등이 그렇다. ◆ 1920년대 쉐보레를 타고 놀이 형식으로 달리는 〈윌리로먼 비긴즈〉 무대는 탁자와 의자 몇 개의 가구가 전부다. 가구들이 마치 레고조립처럼 쉐보레 자동차로 변주되는 장면 뒤로 김현탁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커튼콜을 뒤집는다. 이들이 위로하고 있는 것은 배우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한테 위로의 박수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실제 무대감독을 날것 그대로의 캐릭터로 무대에 현존시켜 〈윌리로먼 비긴즈〉가 연극이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일 수 있으므로, 연극적인 환영을 거세하며 시작된다. 2만 달러에 인생의 희망을 걸고 미국발 패권 자본주의 고속화 산업도로를 달리는 윌리 로먼은 미국의 대표적인 세계 IT 기업과 미국 신자유주의 부의 인물들로 상징되는 KFC 창업자 할랜스 샌더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을 희화화시켜 세계 자유시장 경제와 신자본주의에 조롱을 보내기도 하고, 아버지의 희생에도 가족들은 분열되어 공동체의 가족을 형성할 수 없는 고단한 삶들과 가족의 분열이 분절되어 있는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패권 자본주의에 조롱을 보내며 김현탁의 놀이성이 극대화되어 있다. 그만큼 김현탁 연출의 놀이 형식이 돋보이는 〈윌리로먼 비긴즈〉로 무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버지로서 다이아몬드 광산 아메리칸드림, 인간의 욕망과 절망, 2만 달러를 벌기 위한 아버지의 희생과 비극적인 아픔을 놀이로 달리며 KFC부터 시작해서 애플까지 친미주의 자본화되어 있는 장면(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패러디 장면) 들이 등장하고, 쉐보레를 타고 인생을 달리고 있는 아버지의 죽음을 김현탁은 이 시대의 슈퍼맨으로 치환한다. 와이어를 몸으로 이어서 무대 천공으로 나는 슈퍼맨이 된 윌리 로먼의 죽음은 죽어서도 비극적 영웅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대의 현실을 한 번 더 환기 시키는 김현탁 방식은 무대에서 여전히 현존 뒤에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단점은 그 놀이에 갇혀서 미국발 자본주의의 패권성만 두드러지고 아버지의 아픔은 다소 약화하여 아버지의 희생이 드러나지 않은 지점들이 아쉽다. 배우들은 김현탁의 신호를 받아 놀이의 규칙을 지키며 무대에서 진지하게 잘 놀고, 극중 인물 윌리 로먼으로 분한 장재호 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배우들의 놀이성 때문에 아픔의 파열음은 작다. 그럼에도 김현탁스러움으로 여전히 살아있는 작품이다. ※ 김건표 교수의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가 매주 수요일 연재를 끝내고 '김건표의 연극리뷰'로 매주 금요일 매일신문 디지털국에서 새롭게 찾아갑니다. 순수 예술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요즘,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연극의 리뷰로 그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건표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4-05-10 06:30:00

  • 의대생 살인 피해자, 살 수 있었나?…부모랑 통화하느라 발견 90분 늦었다

    의대생 살인 피해자, 살 수 있었나?…부모랑 통화하느라 발견 90분 늦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의대생 최모(25) 씨의 범행은 "약을 두고 왔다"는 최씨의 말에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경찰이 피해자를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그런데 최씨가 경찰에게 이를 말한 것은 부모와 통화를 하고 난 뒤로, 이 과정이 무려 90분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YTN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20분쯤 "한 남성이 서울 강남역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2분만에 그를 구조해 해당 건물에서 3km 떨어진 파출소로 데려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최씨에 의해 숨진 여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씨 구조 과정에서 흉기와 피해자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범행 당시 입었던 옷까지 이미 갈아입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이 다시 출동한 것은 첫 출동한지 약 80분만이다. 최씨가 경찰의 설득 끝에 부모와 통화를 했고, 부모와의 통화를 마친 후에야 "평소에 복용하던 약 등을 옥상에 두고왔다"는 진술을 했고, 경찰이 약을 확보하기 위해 옥상을 찾은 것이다. 최씨의 이같은 범행 은폐 시도에 경찰이 피해자를 발견하기까지 지체된 시간이 약 90분에 이른다. 피해자를 발견한 경찰은 급히 소방을 불렀지만,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피해자 옆에서는 최씨의 가방이 발견됐는데, 안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과 흉기가 들어있었다. 최씨는 사흘 전인 6일 오후 5시쯤 강남역 근처 한 건물 옥상에서 나이가 동갑인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선 조사에서 최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최씨는 피해자의 목 부분을 수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0일 최씨에게 프로파일러를 보내 면담하고, 사이코패스 진단 등 각종 심리 검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2024-05-09 22:24:15

  • 대구 달서구 건물 불…4명 구조·대피

    대구 달서구 건물 불…4명 구조·대피

    9일 오후 8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은 "검은 연기가 계속 올라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은 불이 난 지 약 20분 후인 오후 8시 40분 쯤 2명을 구조했고, 4분뒤인 8시 44분 쯤 또 다른 2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은 다른 구조자 여부를 파악하고 현재 진화 작업 중이다.

    2024-05-09 21:43:25

  • 승강기서 춤추다 천장 무너져 뇌진탕…책임은 누가?

    승강기서 춤추다 천장 무너져 뇌진탕…책임은 누가?

    인천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춤을 추던 초등학생 머리 위로 천장 구조물 일부가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두고 학생의 부모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엘리베이터 사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딸 B양(11)이 지난달 29일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 소리와 함께 떨어진 천장 구조물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며 해당 CCTV 영상을 첨부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B양은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며 춤을 추다가 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진 커다란 구조물에 머리를 맞는다. B양은 사고 당시 비상벨을 눌러 관리사무소에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상처가 없기에 '작은 물체가 떨어졌겠지' 하고 관리사무소 연락만 기다렸다. 며칠 후 관리사무소장이 CCTV를 보여줬는데 천장 구조물을 직통으로 머리에 맞았고 아이가 많이 놀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이가 사고 당일 저녁부터 병원에 가기 전까지 울렁거리고 어지럽다며 못 일어나겠다고 했다. 또 구토도 3번이나 했는데 CCTV를 5일이 지난 후에야 보여줘 병원을 늦게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측은 이 사고를 두고 "사고 발생 12일 전에 한 가구업체 배달기사가 가구를 배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가구로 엘리베이터 천장을 치면서 구조물이 1차 충격을 받았고, B양이 춤을 추면서 2차 충격으로 구조물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아이가 제자리 뛰기 콩콩 두 번 했다고 엘리베이터가 급정거하며 천장이 떨어지겠느냐. 엘리베이터 보수업체에선 가구 배달 기사 책임이니 그쪽에 보험 접수하겠다고 하고, 관리사무소장은 원한다면 아파트 보험을 알아보겠다고 했다"며 "대처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아울러 "딸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어깨, 목 염좌로 현재 입원 중"이라며 "한 번도 안 나던 코피가 3일 동안 5번이나 났는데, 정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고 책임이 없느냐. 모든 게 가구업체 잘못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2024-05-09 21:21:57

  • 생일 맞은 여친 클럽서 폭행한 20대 男…안와골절까지

    생일 맞은 여친 클럽서 폭행한 20대 男…안와골절까지

    부산 서면 클럽에서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여자친구는 얼굴을 폭행당했고, 안와골절 등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추가 함몰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자친구 얼굴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중순 부산 진구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자친구인 B씨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가) 당시 마약에 취한 듯 행동하는 외국인 남성을 꾀어서 약을 얻어오라 시켰다"며 "처음엔 거절했는데 평소 시키는 일을 들어주던 '갑을 관계'라 어쩔 수 없이 다가가 춤추는 시늉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아와서 안 될 것 같다 하니 '외국인이랑 키스를 해도 좋다'며 네 번을 보냈다"며 "동성애자 같다고 말해도 직접 다녀오더니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약을 받아오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말했다. B씨는 몇 차례 외국인에게 다가갔다가 그 후에 A씨에게 폭행당했고, 잠시 기억을 잃은 채 쓰러졌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B씨는 병원에서 '왼쪽 안와골 복합골절과 관골 및 상악골 골절,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안구 운동에 제한이 생겼고, 추가 함몰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으로 정확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2024-05-09 20:39:07

  • 신평, '비선논란' 함성득·임현백에

    신평, '비선논란' 함성득·임현백에 "90% 뻥"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비선 논란'을 빚은 함성득 경기대 교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을 두고 "90%는 뻥이다"며 그들의 말을 대부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선을 통한 물밑 조율이 없었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 어제 저한테 전화해 '이런 일은 없었다, 비선을 통한 물밑 공작, 물밑 조율이 없었다'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그분이 전화해 '함성득, 임혁백 교수 말의 10% 정도만 사실이고 90%는 뻥이다'고 했다"며 "(그분이) '우리는 정치의 장에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희화화된 장면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을 비하하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거듭 말하더라"고 했다. 앞서 함 교수와 임 교수는 각각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대리해 물밑에서 영수회담 추진을 조율한 끝에 실제 회담이 성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사람이 영수회담 성사를 시키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인사 추천 ▷이 대표와 핫라인 구축 ▷여야정 협의체 등 3가지를 먼저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 자리에 이 대표가 불편한 인사는 앉히지 않겠다고 발언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것으로 그렇게 표현을 해놨다"며 대통령을 모독한 것이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대표가 '공식라인 외에 비선이나 특사를 사용한 적 없다'고 한 그 말이 맞는다"며 "제가 듣기로는 그 두 분이 하신 역할은 거의 없다"고 선 그었다. 아울러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고 이재명 당대표에게 추천받겠다는 건 헌법 위반으로 큰 정치가 아닌 헌정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다"며 "제가 아는 윤 대통령의 소양이나 식견을 비추어봐도 이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2024-05-09 19:46:26

  • 사기범 전청조, 항소심 첫 재판서 “12년 형량 과하다”

    사기범 전청조, 항소심 첫 재판서 “12년 형량 과하다”

    재벌 혼외자를 사칭하고 성별을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3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전청조(28)씨 측이 항소심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1심의 징역 12년 형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9일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본인의 혐의는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입장이다"라면서도 "원심은 과중한 형이 선고돼 양형부당의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그간 재판부에 반성문을 5차례 제출했다. 반면 검찰은 1심 형량이 가볍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7명이 피해를 봤으며 피해 복구가 전혀 안 됐고 그 가능성도 없다. 전씨의 범행은 호화 생활을 위한 계획 범행"이라며 "재벌을 사칭하고 남성인 척 하는 등 범행 수법도 불량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재벌 혼외자이자 재력가로 행세하면서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 등 27명에게서 30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전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며 "가슴은 물론 성별까지 왔다 갔다 하는 막장의 현실이 소설가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인간의 탐욕·물욕을 경계하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었다면 하는 씁쓸한 소회가 든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연두색 수의를 입고, 원형테 안경을 쓴 채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부는 전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고, 전씨는 "최후 변론은 다음 기일에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음 재판은 30일에 열린다.

    2024-05-09 19:01:52

  • 전처와 10대 딸에게 폭행·살해당한 50대 남성…

    전처와 10대 딸에게 폭행·살해당한 50대 남성…"의도 아냐"

    경기 양주시에서 50대 남성이 그의 전처와 딸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40대 여성이 딸과 함께 전 남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쯤 양주시의 한 가정집에서 50대 남성이 숨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5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신고자인 전처 40대 여성 B씨와 10대 딸 C씨가 A씨를 폭행한 혐의점을 확인하고, 그들을 체포했다. A씨와 B씨는 최근까지 따로 살았으며, 이날 사건 현장인 지인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C씨도 이날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가 자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C씨는 술을 마시다 A씨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성 등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4-05-09 18:12:19

  • 수능만점 의대생 '공신'에서 여친 살인자로 전락…학업스트레스, 게임 중독 때문?

    수능만점 의대생 '공신'에서 여친 살인자로 전락…학업스트레스, 게임 중독 때문?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의대생 최모 씨가 8일 구속됐다. 그가 수능만점 의대생인 '공신(공부의 신)'에서 여친 살인자로 전락한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나 게임중독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최 씨는 오후 2시 50분 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면서도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 씨의 영장심사에 출석한 국선 변호인은 "우발적 범죄는 아니다. 범행을 오랫동안 계획한 건 아니지만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인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쯤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동갑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 부위의 경동맥 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냈고, 범행을 자행할 때도 치명상을 안길 수 있는 목 부위의 경동맥을 여러차례 찔렀다. 이에 경찰은 계획성 범행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고, 최 씨가 이를 인정하며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한편, 최 씨가 수능만점 서울 명문대 의대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더해 과거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강조하는 인터뷰도 한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는 "좋은 외과 의사가 꿈이다"며 의대를 지원한 이유를 두고도 "롤 모델은 이국종 교수(현 국군대전병원장)"라고 했다. 거주하던 지방자치단체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는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런 극단적인 범행의 이유를 두고,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게임 중독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최 씨가 과거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저의 유일한 창구는 게임이다. 적당히 주전자가 끓어 올랐을 때 김을 빼주는 행동을 안 했으면 언젠간 터졌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수능 만점자', '명문 의대생'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7일 오후부터 최씨 신상이 '디지털 교도소' 홈페이지 등 인터넷상에서 퍼졌고, 그의 지인들도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의 한 지인은 "크게 문제를 일으킨 건 없다. 실습과제를 안 하거나 공지사항을 지키지 않는 정도"라며 "다만 동아리 활동도 잘하지 않아 이번 사건 이후 최씨를 알게 된 동문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인은 "여행 좋아하고 평범하게 의대 생활하는 친구였다"며 "SNS를 통해 (죽은) 여자친구와 함께 해외여행 갔구나 싶었는데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다만, 최씨가 다니는 대학 커뮤니티엔 "이미 기수 열외된 최씨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냐" "학과 빌런 중 투톱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24-05-08 23:37:55

  • 보이스피싱 큰손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보이스피싱 큰손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박모(53)씨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8일 외교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탈옥했다. 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외교부 등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박 씨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로 2008년 해임됐다. 이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후 보이스피싱 범행을 시작했다. 박씨 조직은 당시 김미영 팀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 백 억원을 빼돌렸다. 그리고 경찰은 박씨가 이러한 '김미영 팀장 사기 수법'을 고안해낸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후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박씨가 일부러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꼼수' 수법을 써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지어 형을 선고받으면 그만큼 국내 송환 절차가 늦춰진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2024-05-08 22:11:07

  • [속보] 여친 살해한 20대 의대생, 구속…

    [속보] 여친 살해한 20대 의대생, 구속…"도망 염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의대생 최모 씨가 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최 씨는 오후 2시 50분 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도,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씨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최씨의 영장심사에 출석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영장 법정에서) 유족과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며 "피의자 역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계획 범행임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인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쯤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다.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고,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그에 대한 신상정보, SNS 계정, 과거 수능 만점 당시 인터뷰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찰은 구속 상태로 최씨를 추가 조사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024-05-08 21:32:05

  • 석방된 김용

    석방된 김용 "정치 검찰이 거짓말로 사건 만들어"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일, 두 번째 구속 160일 만에 석방됐다. 그는 석방된 후 "정치 검찰이 뻔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6시 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정치 검찰이 중대범죄 피의자들의 뻔한 거짓말로 사건을 만들어 여기까지 왔다"며 "조작 검찰들의 범죄는 밝혀질 것으로 반드시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혐의에 대해서 "절대 그런 일이 없었고 1심 재판에서 여러 가지 사실들이 다 드러났음에도 중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겨냥해 "숨 쉬는 것도 범죄로 만들 수 있는 집단이 재판부의 눈을 가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1심 보석 직후 알리바이 조작 등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구실을 만들어 후배들 2명이 억울하게 구속 상태에 있다"며 "그것까지 포함해 진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판사와 검사를 향해 욕설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돈을 만들고 돈 쓴 사람은 무죄가 나오고 나는 5년이나 받았는데 그러면 재판부를 칭찬해야 하느냐"며 "구치소에서 사적으로 가족하고 한 이야기를 검찰이 (언론에) 흘리면 공무상 비밀 누설 아니냐. 그게 대한민국 검찰이 할 일인가. 검찰의 도덕성은 제가 더 말을 않도록 하겠다"고 분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씨는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민간업자 남욱 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민주당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8억4천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3년 2월∼2014년 4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유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뇌물 1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구속기소된 김씨는 1심 재판 중이던 지난해 5월 보석 석방됐지만, 같은 해 11월 30일 징역 5년과 벌금 7천만원, 6억7천만원 추징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됐다.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불법 정치자금 6억원, 뇌물 7천만원을 유죄로 인정했고 김씨와 검찰 양측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김씨는 올해 2월 6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그는 3월 열린 보석 심문에서 "집에 배달하러 오는 아저씨도 제 얼굴을 알아보는 상황이라 도망갈 수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2024-05-08 21:01:25

  • 묻지마 '폭행' 당일에 묻지마 '칼부림'까지 한 20대

    묻지마 '폭행' 당일에 묻지마 '칼부림'까지 한 20대

    산책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정화준 부장검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10일 오후 7시 쯤 경기도 용인시 소재 탄천 산책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의 복부를 흉기로 찌르고, 쓰러진 피해자의 얼굴과 몸을 수차례 걷어찬 혐의를 받는다. 특히 그는 범행 당일 새벽, 다른 지역에서 '묻지마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석방된 후 흉기를 구매해 '묻지마 칼부림'까지 벌인 것이다. 검찰은 A씨의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전자장치 부착 및 보호관찰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 또 전치 16주 중상을 입은 피해자 치료비 지원 등 피해자 보호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2024-05-08 20:29:56

  • 결혼했지만 성관계는 안한다…우정 결혼이 뭐길래?

    결혼했지만 성관계는 안한다…우정 결혼이 뭐길래?

    일본의 고학력 30대 사이에서 사랑과 성적인 관계가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부부 관계인 '우정결혼'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인구 약 1억 2천만 명 중 약 1%가 '우정 결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이성애자를 비롯해 무성애자·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 최초 우정 결혼 전문 회사인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컬리어스는 2015년 창립된 회사로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컬러어스'에 따르면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평균 32.5세로, 소득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며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다. 우정 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로 정의된다. 법적인 의미의 배우자이지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는 추구하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하거나 별거할 수 있고, 인공수정 등을 통해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 부부 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애 관계도 추구할 수 있다. 일본에서 동성결혼이 합법이 아니므로 동성애자가 우정결혼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전통적인 결혼 방식이나 연애 관계를 싫어하지만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받는 일부 청년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우정 결혼을 택한 부부는 결혼 전 생활비나 집안일 등을 어떻게 분담할지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30대 일본인 중 약 75%가 여전히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한다. 그러나 2016년 조사에서는 일본 부부의 47.2%가 지난 한 달 동안 부부 관계를 하지 않았으며, 그 수는 점차 느는 추세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은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했다.

    2024-05-08 19:56:40

  • 개그맨 김영민

    개그맨 김영민 "이재명, 형수고 뭐고 경제관이 문제"

    보수우파로 알려진 개그맨 김영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입하려 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횡재세' 등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영민씨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에 올린 쇼츠에서 이 대표가 한시적 특별법으로 추진하려 하는 '횡재세'를 두고 "어쨌든 참 나쁜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금리면 은행서 뜯고 고유가면 정유사에서 뜯고 이렇게 횡재세 걷으면 다 해결된다 한다. 법인세 내는데 횡재세 걷으면 이중과세 아니냐"며 "이상한 첫 단추 끼우고, 인기 안 떨어지려고 이것 저것 해주다보면 결국에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은행과 정유사가 일정 기준 이상 이익을 냈을 때 초과분에 세금을 물리는 '횡재세'를 22대 국회에서 한시적 법률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에 올린 '이재명이 진짜 문제'라는 영상에서도 김 씨는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늘 강조한다. (이재명 대표가) 형수한테 욕을 하든 개발 사업을 해먹든 모르겠고 경제관이 문제"라며 "이재명 대표의 경제학은 사상 초유의 '3단 패싱'이다. (첫 번째로) 이론 패싱이다. 다음으로 먼 유사 사례를 패싱한다. 또 가까운 유사 사례도 패싱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 "이게 성공하면 이 대표는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고 비꼬았다. 김 씨는 또 "위기가 아닌 평시에 그것도 고금리, 고물가 자극할까 봐 조심조심 정책을 하는 시점에 소비 진작용 현금을 뿌린다? 이론적으로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례 2020년 1차 코로나 지원금 효과를 분석해 보니까 14조원 중에 소비로 이어진 게 30%에 불과했다. 이 같은 조치를 해도 저축하거나 쓰던 곳에 쓰고 추가 소비 진작 효과는 예산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현금 뿌리다가 나라 빚이 늘면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가 상승하면 소비도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영민씨는 총선 당시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2024-05-08 19:06:16

  • 여친 살해한 의대생

    여친 살해한 의대생 "계획 범죄 인정한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의대생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계획범죄임을 인정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가해자 A(2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의 국선변호인 측에 따르면,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계획범죄였다는 사실도 인정했으나, 범행을 계획한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한 뒤 피해자를 불러내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찌르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앞서 드러난 바 있다. 이날 법원으로 향하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A씨는 검정색 상의를 입고 검정색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A씨는 "피해자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A씨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여자친구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옥상에서 투신하려 했고, 이를 말리는 여자친구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사인은 '자창(찔린 상처)에 의한 실혈사'로 확인됐다. 한편, A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A씨의 이름과 대학, 출신 고등학교 등 신상이 확산됐다.

    2024-05-08 18:11:45

  • [속보] 국회 연금특위, 연금개혁안 최종 합의 불발…'외유성 논란' 출장도 취소

    [속보] 국회 연금특위, 연금개혁안 최종 합의 불발…'외유성 논란' 출장도 취소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7일 21대 국회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던 해외 출장도 취소하기로 했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영국과 스웨덴에 가서 그 나라 연금제도 볼 뿐 아니라, 최종 의견을 하나로 해서 오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 도저히 합의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장 기간 중에 끊임없이 서로 주장만 하고 결론을 못 내고 오면, 출장의 동기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출장도 취소하고 연금특위는 사실상 21대 활동을 종료하게 되는 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2024-05-07 17:51:07

  • 의협, '전원 특혜 논란' 문체부 공무원 직권남용으로 고발

    의협, '전원 특혜 논란' 문체부 공무원 직권남용으로 고발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무원이 세종시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 수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원 특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의사단체가 해당 공무원을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은 7일 '전원 논란'의 당사자인 문체부 공무원 A씨와 전원에 관여한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세종시에서 일하는 A씨는 뇌출혈 증세로 지난달 21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당일에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고, 2∼3일 뒤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세종충남대병원은 A씨에게 현지 수술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측은 "A씨가 문체부 고위 공무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세종충남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측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고, 복지부 관계자가 이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은 그들 자신도 이용하지 않는 지역의료를 살린다면서 국가 의료체계를 황폐화할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5월 아산병원에서 심장혈관 관련 스턴트 시술을 받았고, 평소 고혈압 등 혈관 관련 질환이 있어 현재까지 치료 중이던 상황에서 4월 21일 뇌출혈이 발생해 충남대 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기존 병력과 치료에 대한 자료가 있는 아산병원으로 전원된 것으로 안다"며 "기존 병력과 현 상태를 2~3일간 검토한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시술했다"고 밝혔다.

    2024-05-07 16:57:45

  • 대형마트 치킨서 '파리+파리알' 나왔다…

    대형마트 치킨서 '파리+파리알' 나왔다…"트라우마 생겨"

    경남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치킨에서 살아 있는 파리와 파리알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소비자는 "치킨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창원에 사는 40대 A씨는 지난 4일 오후, 지역의 한 대형마트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치킨을 주문했다. 그런데, 배달받은 치킨을 포장한 비닐 팩을 열어보니 살아있는 파리가 있었다. A씨는 찝찝한 마음에 치킨을 담은 용기 뚜껑을 열어 살폈고, 치킨 곳곳에서 파리알로 추정되는 물질도 여러개 발견했다. 놀란 A씨는 곧바로 해당 마트의 고객센터로 연락했고, 대형마트 측은 "배송 과정에서 파리가 유입됐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사과하고 환불 조치와 제품 수거를 위한 교통비 등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치킨을 먹으려고 주문했다가 완전히 기분을 망쳤다"며 "대형마트라 믿고 주문했는데 신뢰가 무너지고 치킨에 대한 트라우마도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형마트 측은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치킨 용기 뚜껑까지 밀봉하지만,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밀봉이 풀리면서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후 A씨에게 해당 제품을 받아 이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해볼 계획이다"며 "조리된 상품을 철저히 밀봉하고 배송 과정의 위생 관리도 더욱 강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5-07 16:15:17

  • 유서에 집단성폭행 자백했지만…대법

    유서에 집단성폭행 자백했지만…대법 "증거능력 없다"

    한 남성이 15년 전의 집단 성폭행을 자백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지만, 대법원은 이를 증거로 공범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옛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21년 3월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유서에는 "너무나 죄송하다"라는 말과 함께 친구 3명과 함께 2006년 중학생 후배에게 술을 먹이고 집단으로 강간한 사실을 고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유서를 바탕으로 특수준강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피해자는 수사 기관에서 범행일로 추정되는 날 실제로 술에 취한 채 귀가했고, 속옷에 피가 묻어있었다며 A씨의 유서 내용과 부합하는 진술을 했다. 범행 추정일 다음 날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피임약까지 처방받았으나, 의사가 성범죄 피해와 관련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A씨가 유서에서 같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지목한 3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약 9개월의 수사 끝에 2021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의 쟁점은 A씨의 유서를 형사재판의 증거로 쓸 수 있는지였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사건관계인이 사망해 재판에서 직접 진술할 수 없는 경우, 그가 남긴 진술서 등 증거는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이하 특신상태) 아래 쓰였다는 점이 증명돼야 쓸 수 있다. 특신상태는 진술 내용이나 작성 과정에 허위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고, 내용의 신빙성이나 임의성을 담보할 구체적 외부 정황이 있는 경우 인정된다. 1심은 유서를 증거로 쓸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 법원은 유서의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고 보고 피고인 3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유서를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유서 내용이 법정에서의 반대신문 등을 통한 검증을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빙성이 충분히 담보된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망인이 자신의 범행을 참회할 의도로 유서를 작성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A씨가 14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이 사건을 언급한 적이 없고 피고인 3명에 대한 형사처벌을 목적으로 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진실만 기재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대법원은 수사기관이 A씨를 조사한 적이 없어 유서에 적힌 내용의 의미를 따져볼 수 없었고 14년간 기억이 과장·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했다. 유서 내용이 불분명해 구체적인 공소사실을 구성하기에 부족하고, 일부 내용은 피해자의 수사기관 진술과 다른 점도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는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망인에 대한 반대신문이 가능했다면 그 과정에서 구체적, 세부적 진술이 드러나 기억의 오류, 과장, 왜곡, 거짓 진술 등이 드러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에서는 3명의 유죄 인정 여부를 다시 심리하게 된다. 다만 사실상 유일한 증거인 A씨 유서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무죄 판결이 선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07 15: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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