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한강벨트 무너져…낙동강벨트 겨우 사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한강벨트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낙동강벨트를 사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크게 힘을 실었던 수도권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가운데 윤 대통령의 레임덕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3시 기준 총 48석이 걸린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6석, 국민의힘이 12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총선(41석)에 이어 또 한번 서울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 13곳 중 대부분 지역구를 민주당에 내줬다. 민주당은 이 시각 한강벨트에서 마포을(정청래), 중성동갑(전현희)·을(박성준), 광진갑(이정헌)·을(고민정), 강동을(이해식) 등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고, 이외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강벨트를 제외하고도 수도권 민심은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 전체 시·도 중 의석이 가장 많은 경기(60석)에서는 51곳이 당선 확정 또는 1위를 기록 중이고, 인천에서도 14곳 중 12곳이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강벨트에 비해 낙동강벨트에서는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실한 지역구가 많다. 낙동강벨트는 부산 북과 강서, 사상, 사하, 경남 김해와 양산 등 낙동강을 낀 10개 선거구를 말한다.

먼저 부산 낙동강벨트 6개 지역구 중 강서(김도읍), 사상(김대식), 사하갑(이성권)·을(조경태), 북구을(박성훈) 등 5곳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다만 북구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또 다른 낙동강 벨트인 경남 김해와 양산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절반씩 의석을 차지했다. 양산시갑(윤영석)·을(김태호) 등은 국민의힘이 이겼지만, 김해시갑(민홍철)·을(김정호) 등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야권은 정국의 주도권을 21대 국회에 이어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에 비례대표(더불어시민당) 17석을 합쳐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03석, 무소속을 합쳐 107석을 얻는 데 그친 바 있다.

국민의힘은 4년 전보다 좋아진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4년 동안 거대 야당에 입법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했던 수도권 민심이 야당으로 돌아간 모습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향후 국정 운영 기조에도 대대적인 변화 요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