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야 상대 험난한 길 예고'에 국민의힘 '원내대표' 아무도 안 나선다

9일로 미뤄진 與원내대표 선거…원구성 협상·당내 문제 등 '험로' 예상에 다들 출마 꺼려
유력후보들 불출마 의사 밝혀…잠재 후보군 부상 "일부 의원들 출마 고심 중일 것"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9일로 미뤄진 가운데,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거야를 상대해 어려운 협상을 이어나가야 하는 등 험로가 예상되자,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아무도 (원내대표에) 출마 선언을 안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며 "당선자 총회 때 의원님들이 후보들의 비전이나 원내 운영 관련한 생각을 들어보고 토론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9일로 (선거일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선거 날짜가 다시 잡혔지만,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던 '찐윤'(진짜 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김도읍·김성원 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거둬들이면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한 재선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맘때쯤이면 전화가 오거나 식사를 하는 등 후보들 움직임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여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이자 윤석열 정부 일원이었던 추경호, 수도권 주자인 송석준, 충청권의 이종배 의원 등은 여전히 잠재 주자로 여겨지고 있다. 영남권 중진의원은 "경제통인 추 의원이라면 대통령실도 밀어줄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일이 미뤄질 정도로 의원들이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다음 여당 원내대표가 어려운 위치가 될 것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2대 국회 출범과 함께 거야를 상대로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되는데 야당은 상임위에서 통과된 모든 법률을 검토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가져가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임기 동안 여러 차례 대야 협상을 이어나가면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당 지도부에 책임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 예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영남권 의원들에게는 총선 패배 '영남 책임론', 친윤계 의원들은 '정권 연대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도 선거 출마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원내대표가 대야 상대로 한 협상에, 당 재건 등 원내 사안들을 풀어가야 하는 데다 용산의 이런저런 오더도 처리해야 하니 다들 안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몇몇은 눈치를 보면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