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장 내 괴롭힘에 음주 사고까지…포항시의회 왜 이러나

모 시의원 의회 직원에게 상습적 사적업무 지시 논란으로 내부 신고
음주 교통사고 시의원 10일 윤리특위 회부 결정

포항시의회 전경
포항시의회 전경

경북 포항시의회 의원들의 직장 내 괴롭힘과 음주 교통사고 등 잇딴 추문이 터져나오면서 내부 청렴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포항시의회 소속 A시의원이 내부 직원을 상대로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며 내부 신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사실은 이러한 일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동료 시의원이 의장단에 대리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항시의회는 피해 직원에 대한 상담·조사를 진행한 후 자세한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올해부터 시행되는 '포항시의회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금지에 관한 조례안'의 첫 사례가 된다.

김은주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정례회 의결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발효됐다.

한편, 이날 포항시의회는 제315회 정례회를 열고 김상백 시의원(국민의힘 신광·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면)의 음주 교통사고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달 28일 음주 상태 차를 몰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시의원의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며, 김 시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탈당 후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처럼 시의원들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어지자 포항시의회 자체의 청렴도에 불신을 보내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포항시의회는 올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꼴찌인 5등급을 받기도 했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계속 안좋은 모습을 보이게 돼 송구스럽다. 문제된 모든 사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심의해서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겠다"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 기구로서 의무감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자정 활동을 더욱 확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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