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풍경과 힙한 카페를 즐기고 싶을 땐 강창 디아크로 가고, 운동을 원하면 비슬산이 최고, 낭만적인 드라이브가 필요할 땐 가창댐으로 오세요."
9개 읍면으로 이뤄진 대구 달성군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관광지를 갖고 있다. 대구의 서부에서 남부까지 쭉 뻗은 지형 덕에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이 많은 것. 여러 공원과 자연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잘 닦인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특히 참꽃 개화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대구 도심에서 멀지 않은 데다 도시철도와 도로망이 잘 연결돼 있어 편리한 접근성도 장점이다.
◆캠핑의 성지 달성…다둥이 가족 등 할인 혜택도 가득
매주 휴일이면 교외로 향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자연 속에서 캠핑 등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다. 달성군에는 군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캠핑장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시설 중 하나가 구지면 낙동강레포츠밸리다. 캐러밴이 있는 구지오토캠핑장과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캠핑사이트가 마련된 강변오토캠핑장이 운영 중인데, 지난해만 4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낙동강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물멍'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동서원 등 지역 관광지와도 가까워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화원읍에도 자연휴양림 숙박시설 15동이 있어 조용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기기 좋다. 가까운 곳에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해 지역 어린이집 등이 교육에 널리 활용 중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은 16동의 캐러밴과 9동의 숲속의 집(휴양림) 등이 갖춰져 있다. 각종 단체 행사에 이용하기 좋은 콘도 및 야외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캠핑데크도 마련돼 있다. 비슬산은 봄철 분홍빛으로 만개하는 참꽃과 겨울철 얼음동산은 물론 암괴류, 대견사 등 즐길거리가 많다.
달성군 캠핑장은 여러 할인을 제공해 '가심비'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을 위한 이용료 일부 감면은 물론, 비슬산 자연휴양림 캠핑장과 구지오토캠핑장에서 '다둥이 가족 캠핑카라반 이용요금 지원' 사업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온라인으로 캠핑장 예약 후 가족관계증명서 등 간단한 서류만 제출하면 이용료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엔 주민 요청 등에 따라 두 자녀 이상 가정으로 혜택 범위를 확대했다.
◆고풍스러운 전통 건축물, 인생샷 명소 가득
달성군에는 전통적인 멋을 살린 관광지가 많다. 특히 고택 등 전통 건축물은 계절마다 다른 꽃 풍경까지 어우러져 '나만 알고 싶은' 인생샷 명소로 호평을 받고 있다.
달성군의 고택은 상당수가 하빈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삼가헌은 하빈면 묘리 묘골마을 인근에 자리한 조선시대 가옥으로, 사대부 가옥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묘골마을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인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삼가헌은 1769년 초가 형태로 지어졌으며 이후 초가를 헐고 안채와 사랑채를 만들었다. 당시 흙을 파낸 자리는 연을 심은 호수로 바뀌었다. 정자의 이름은 '연꽃잎의 정자'라는 뜻의 하엽정(荷葉亭)이다. 연못 위에는 아담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그 정취가 절정을 이룬다. 여름철 붉은빛의 배롱나무꽃까지 어우러지면 이곳에 오는 누구나 낭만적인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인근 육신사 역시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철 사진 마니아들의 출사 장소로 인기가 높다. 육신사는 사육신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웅장한 홍살문 및 숭정당, 사랑채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에는 박팽년의 후손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힙한 'K-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다. 하빈면 내 문화재 하목정 역시 배롱나무 명소로 입소문이 나 있다.
구지면에는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동서원이 있다. 조선 전기의 학자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단체로 방문하기도 한다.
마당에는 도동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사람들을 반긴다. 압도적인 크기의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황금빛 옷을 입고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현풍읍에는 한훤당 고택이 있다. 한훤당 김굉필의 11세손 김정제가 1779년 구지면 도동리에서 현풍읍 지리로 이주하면서 생긴 서흥 김씨 집성촌 내 주택으로, 현재 한옥스테이 숙소 및 카페를 운영 중이다.
◆쾌적한 근린공원,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입다
달성군에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떨친 공원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옥포읍 기세리 옥연지 송해공원이다. 달성군 명예군민인 방송인 고(故)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기세리는 송해 선생의 아내 故 석옥이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송해 선생은 자주 옥연지를 방문해 실향의 아픔을 달랜 것으로 전해진다. 부부의 묘소 역시 송해공원 근처에 있다.
송해공원의 다양한 볼거리와 걷기 좋은 산책로는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옥연지 도로를 수놓는 화려한 봄 벚꽃, KBS '전국노래자랑'이 떠오르는 재치 있는 조형물, 겨울철 얼음빙벽 등도 지나칠 수 없다. 송해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송해기념관 선비체험관도 알찬 콘텐츠로 가득하다. 송해공원은 2018년 제21회 세종문화대상 올해의 명소, 2023년 산림청 걷기 좋은 명품숲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옛부터 '화원유원지' 등의 이름으로 불린 화원동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세월 대구시민들의 나들이 장소이자 학생들의 소풍 장소였던 곳이다. 여름엔 야외 물 미끄럼틀과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제는 수영장이 사라진 자리에 역사문화체험관이 들어서 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롭게 정비한 산책로, 전망대, 실내 놀이공간 등도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언덕 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달성습지의 풍경은 한반도,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묘사되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화원동산 옆에 새롭게 조성한 사문진 역사공원은 이미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옛 정취를 살린 주막촌에서 강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식사를 즐기는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달성습지를 돌아보는 유람선 탑승도 가능하다.
다사읍에는 철마다 새로운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세천늪 테마정원이 있다. 크기만 약 7만4천㎡로, 회색빛 공단 사이 시민들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테마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동화 콘셉트의 조형물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봄에 심는 튤립 4만여본은 시민들의 SNS 피드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튤립이 진 이후에도 계절마다 장미, 무궁화, 핑크뮬리 등을 가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성군은 향후에도 예산을 투입해 시설확충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달성군은 주민의 휴식과 체육활동을 책임지는 근린공원이 풍부하다. 화원읍 천내천을 따라 사문진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산책로엔 365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범죄예방 등을 위한 밝은 조명과 운동기구 덕에 야간에도 사람이 가득하다. 논공읍의 논공꽃단지는 유채꽃, 해바라기, 핑크뮬리 등과 어우러진 길이 자전거 동호인들을 유혹한다.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은 신도시 속에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알록달록 무궁화 동산이 조성돼 어린이들의 애국 학습 공간으로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여름철에는 유가읍, 논공읍, 구지면의 근린공원 등에서 어린이 공공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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