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反) 트럼프' 앨버니지 호주 총리, 총선서 압승 연임 성공

총선 승리 후 "호주 국민, 분열보다 통합 선택"
노동당 의석 과반 훨씬 넘길 듯…"예상 뛰어넘는 승리"
젤렌스키와 통화 예정 "우크라이나 계속 지지"

'반(反) 트럼프' 행보를 보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4일(현지시간)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총선에서 집권한 앨버니지 총리는 앞으로 3년간 다시 국정을 맡게 됐으며,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해 2007년까지 재집권한 존 하워드(1996∼2007년 재임)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호주 총리가 됐다.

AFP·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총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가족과 함께 찾은 시드니의 단골 카페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첫 임기 때처럼 두 번째 임기에도 규율 있고 질서 있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시드니의 단골 카페를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에서 2번째)가 커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승리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시드니의 단골 카페를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에서 2번째)가 커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표가 약 74% 진행된 가운데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하원 150석 가운데 86석에서 선두를 유지, 과반인 76석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39석, 군소 정당과 무소속은 10석에서 각각 1위를 하고 있으며, 15석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노동당은 당초 집권 이후 물가 급등 등으로 인해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부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호주에 대한 관세 공격 등으로 국내 민생고 대신 대외 불확실성이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이 살아났다.

짐 차머스 재무부 장관은 이날 ABC와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이것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역사를 만든 밤이었다"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머스 장관은 미중 갈등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호주에 미칠 영향에 당장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총선 승리 확정 후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시작으로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총선 승리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도 통화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며 "이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어제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호주 총선 결과에 대해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이며 친구"인 호주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을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과는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은 "호주 정부와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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