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내홍·고향 효과…李 지지율, 黨 선호도 제쳤다

대구경북 6·3 대선 여론조사…지난 대선 득표율보다 진일보
지역 유권자 30.9%가 李 지지…민주당 25.1%보다 5%P 높아
김문수 53.1%로 '확고한 1강'…이준석 7% 완주 가능성 높아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신문이 이달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당에 대한 지지율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와 최근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0.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 대선 득표율(대구 21.6%·경북 23.8%) 대비 진일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5.1%로 나타났는데, 이 후보는 정당 지지율 대비 5%포인트(p) 정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경북에서 32.6%의 지지율로 대구(29.0%)에 비해 3.6%p 높은 지지를 확인, '고향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국민의힘은 53.2%, 개혁신당은 4.5%의 정당 지지율을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에서 52.8%, 경북에서 53.3%의 지지를 기록, 정당 지지율과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후보가 대구에서 75.1%, 경북에서 72.8%를 득표한 것에 비하면 20%p 가까이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쉽지 않은 판세를 확인했다.

같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구에서 9.1%, 경북에서 5.1%를 기록, 전체적으로 7.0%의 지지를 가져갔다.

이준석 후보의 등장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보수 후보 지지세는 10%p 이상 깎이고,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구도를 형성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문수-한덕수 양자 간)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시도에서 드러난 난맥상 때문에 김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와 후유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기에 실망했던 전통적 보수정당 지지층이 김 후보 지지로 아직 돌아오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3자 구도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확고한 '1강'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각각 53.1%, 7.0%의 지지율을 보인 보수성향 두 후보의 득표율 싸움과 단일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홍 소장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나온 과정을 고려하면 당이 단일화를 압박하거나, 보수 성향의 양 후보가 자연스럽게 힘을 합치는 상황은 나오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김 후보 지지율이 더 오른다는 가정 하에, 이준석 후보 지지율과 더해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근접하는 수치가 나온다면 후보 단일화에 대한 민심, 여론의 압박은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선거 컨설팅 전문가 이주엽 엘앤피파트너스 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매우 높게 내다봤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당시 여당의 실정이 컸고 탄핵 이후로도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김 후보 역시 이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통상의 대선보다 큰 표 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역시 완주를 통해 유의미한 득표를 얻고, 보수정당의 개편과정을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대상 자동응답시스템(ARS) 10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포인트다. 표본 추출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 보정은 2025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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