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참외가 4월 말 기준 조수입(비용포함 수입) 2천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가 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농가의 고품질 생산, 특화된 유통구조, 수출선 다변화가 고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기후변화, MZ세대 이탈 등 산업의 구조적 과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올해 성주참외 조수입 목표는 6천500억원이다.
◆산지 주도형 유통 혁신이 만든 성공 모델
지난 12일 성주참외원예농협 경매장. 농민들은 경락가격에 따라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한 농민은 "요즘 물량이 많아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푸념했고, 또 다른 농민은 "지금까지 가격이 높아 지난해보다 수익이 늘었다. 머지않아 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성주군 전체 참외 출하량은 13만 상자(10㎏)를 상회했다.
성주참외는 2년(2023년 6천14억원, 2024년 6천200억원) 연속 조수입 6천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산지유통센터(APC)의 자동화 시스템과 AI 선별기, 비파괴 당도 측정기 등 첨단 설비의 덕이다. 참외농협 마성진 공판장장은 "성주참외는 산지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농산물이며, AI 선별 시스템으로 품질과 신뢰도를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

◆수출 확대로 가격 안정과 소득 증대 견인
지난 4월 4일 월항농협 APC에서 성주참외의 베트남 첫 수출 선적 기념식이 열렸다. 검역 협상 시작 17년 만에 첫 결실이다.
성주참외는 일본, 홍콩, 대만 등 10개국에 수출 중이며 올해 목표는 500톤(t), 3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265t 수출로 14억원의 외화를 벌었다. 수출은 내수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이중 효과를 가져온다.
강도수 월항농협장(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참외는 대부분 내수용이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수출 확대는 지역 농업 경쟁력 제고의 계기"라며 "성주참외를 세계적인 명품 농산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가와 자치단체의 끊임없는 노력
성주참외의 명성은 농가와 지자체의 협력에서 비롯됐다. 성주군은 매년 신규 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용적인 기초영농교육을 실시하고, 농업기술센터의 '참별미소농업인대학'을 통해 스마트팜 이론과 현장 실습을 제공한다.
귀농 희망자에겐 '싱싱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선도 농업인과의 교육 및 실습 기회를 제공,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조원호 멘토는 "예전엔 경험에 의존했지만, 스마트팜 도입으로 품질이 좋아졌고 소비자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귀농 7년 차 A씨는 "교육과 멘토링 덕에 빠르게 적응했고, 친환경 자재 지원으로 고품질 참외를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참외산업 미래 위협하는 복병도 산재
성주참외 산업은 고령화, 기후변화, MZ세대 이탈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전체 3천700여 농가 중 상당수가 고령층이며, 스마트 농업 도입은 여전히 더디다.
성주군 관계자는 "청년농 유입을 추진 중이지만 정착과 기술 습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청년 대상 스마트농장 교육과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 불안정성도 큰 위협이다. 일조량 부족과 폭우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팜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중소농가에는 기술·비용 장벽이 높다.
소비 기반 확대 역시 과제다. 단순한 과일 소비를 넘어, 가공식품·체험형 콘텐츠·감성적 브랜드 등 MZ세대를 겨냥한 변화가 요구된다. 농산업트렌드 관련 전문가들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구조와 콘텐츠로 재정비해야 성주참외 산업의 다음 20년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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