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해체하고 생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일환이다. 이 작전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영토를 유지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지상작전과 병행해 하마스와 종전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요구조건이 크게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가자 남·북부 전방위 지상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현역과 예비군을 포함한 남부사령부 예하 병력이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했으며 현재 주요 위치에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 북부의 베이트 라히아와 자발리아 난민 캠프와 남부 도시 칸 유니스 등을 전방위적으로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일 가자 전체를 재점령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승인하고, 15일부터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지원을 위해 지난주 '하마스 테러시설' 670곳을 사전에 타격했다.
공습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가자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계속된 공습으로 남부 알마와시 난민캠프에서 22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일주일간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주민이 최소 46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북부에서 부분적으로 운영됐던 인도네시아 병원도 폐쇄됐다. 이에 따라 현재 북부에서 정상 운영되는 공립병원은 한 곳도 없는 상태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도 이날 발견됐다. 신와르는 지난주 남부 칸 유니스의 터널에서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 종전 협상은 '헛바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종전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상작전 발표에 앞서 하마스와 종전 협상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총리의 지시에 따라 도하 협상팀은 위트코프 계획(미국 중동특사의 일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 휴전안)이든, 전쟁 종식의 틀 안에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종전 협상을 재개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종전 조건은 ▷인질 전원 석방 ▷하마스에 대한 추방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합의된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완전 철수 ▷인도적 물자 유입 조건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은 쉽지만은 않다. 하마스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그들은 전쟁을 끝내겠다는 약속 없이 포로(인질)를 석방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도 회담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3월 초부터 가자 내 구호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해왔으나 이날 봉쇄를 완화하고 식량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가자에서 기근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잇단 경고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조치가 형식에 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해 1천200명 안팎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58명 가운데 20명 정도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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