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살려줘..."
지난 18일 오후 8시 22분쯤 70대 박 모씨가 살고 있는 주택 안에선 도움의 외침이 흘러나왔다. 당시 혼자 살며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던 박 모씨는 저혈당 쇼크 증세로 어지러움과 떨림을 느끼자 AI스피커를 향해 가까스로 도움을 요청했다.
AI 스피커는 박 씨의 외침을 즉시 관제센터로 전달했고, 곧바로 119 구급대가 현장으로 향했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는 응급처치를 통해 혈당을 안정시켰으며, 다음날까지 이어진 후속 모니터링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지속적으로 점검됐다.
경북 구미시는 '구미형 스마트 돌봄(AI 스피커)' 시스템 도입으로 지역 내 실질적인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구미시는 지난 2022년부터 사회적 고립에 놓인 1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스피커와 스마트플러그를 보급해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원격안부 관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왔으며, 전국 최초로 세 가지 돌봄 체계를 통합한 365일 24시간 통합관제·출동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도 관리 공백 없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스마트 돌봄을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아 움직임이 감지 되지 않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현장출동해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
실제 운영 성과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통합관제·출동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지난 1년여간 2만 8천 건 이상의 전화 모니터링이 이루어졌고, 연락이 닿지 않은 고위험군 1천여 건에는 직접 현장 출동이 이뤄졌다. 이 중 98건은 즉시 읍면동 행정기관과 연계되어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이정화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사례를 통해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고립 위기 가구의 생명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돌봄 체계를 확대하고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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