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정부 한달, 30조 추경 '추진력' 탕평 인사 '실용력'…野와 협치는 난제

취임 한 달만에 내각 인선 마무리…'코스피 3000 돌파' 등 성과
취임 첫 행정명령'경제 T' 구성…추경안 15일 만에 국무회의 통과
민정수석 낙마 검증 시스템 복병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한 달간 행보는 '추진력'과 '실용주의', '소통'으로 요약된다. 취임 직후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과감히 추진했고, 초대 내각 역시 '탕평 인사'로 빠르게 마무리지었다. 다만 숨 가쁜 속도전 속 민정수석이 낙마하면서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과의 협치 또한 난제로 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바로 첫 회의를 주재해 '경기 마중물'로서의 재정 역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곧바로 추경안 편성에 돌입했다.

총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전방위적인 속도전을 거쳐 15일 만에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추경안은 지난달 23일 국회에 제출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며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내각 인선도 취임 한 달 만에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현재까지 19개 부처 중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이 인선됐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취임 당일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하는 등 실용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취임 이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경제 성과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놨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과 관련해서도 강한 추진력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엔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대구 군 공항 이전 문제가 걸려 있는 대구경북(TK)신공항 사업도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민정수석 낙마'로 정부 인사검증 시스템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부동산 차명 보유로 임명 5일 만에 낙마하면서 파장이 컸다.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각 후보자들 검증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정부를 정조준하는 것 또한 야당과의 대치가 굳어지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3대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1호 법안으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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