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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이자 기재위원장 "재정, 단순 현금 살포·포퓰리즘 정책 돼선 안돼"

취임 한 달 넘은 헌정사 최초 여성 기재위원장 인터뷰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민 삶 지키는 데 예산 써야"
"TK신공항, 정부가 광주공항 이전 사업 연계한 통합지원책 마련해야"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이 지난 20일 매일신문을 방문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이 지난 20일 매일신문을 방문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

"재정은 단순한 현금 살포나 포퓰리즘적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획재정위원장으로서 방만한 예산과 무분별한 국채 발행을 철저히 견제하겠습니다."

지난달 4일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기재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임이자 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이 지난 20일 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산은 국민 세금으로 만드는 국가 살림살이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써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기재위는 국민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기재위원장으로서 보낸 지난 두 달 여 간의 소회를 전했다.

기재위는 예산·세제·재정을 총괄하는 핵심 상임위원회로, 여야 간 대립이 극심하게 전개되는 대표적인 상임위 중 하나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반영한 본예산이 내달 초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재위원장의 역할 또한 여느 때보다 무겁다.

임 위원장은 "국민은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원한다"며 "기재위는 국가 재정과 세제를 다루는 만큼 합의와 협치가 필수다. 정쟁을 위한 정치는 내려놓고, 민생과 국가 미래를 위해 언제든 협력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경북(TK) 숙원 사업이나 예산 문제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TK신공항 관련으론 "TK신공항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영남권, 나아가 남부권 발전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이는 국가 정책 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사안"이라며 "초기 설계된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통한 지방정부 재정만으론 감당이 어려운 현실임을 감안해 중앙 정부가 후발주자인 광주공항 이전 사업과 연계한 통합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의원으로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엔 "침체된 제조업 경기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TK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 대미 관세 인상이라는 대외 변수로 지역 제조업이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한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TK 경제와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과 직결된 사안으로, 정부와 국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 지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노동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 온 임 위원장은 2016년 국회 입성 후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노동·복지·여성·경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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