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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 성주가야산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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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상아덤 절경…야생화식물원·심원사·둘레길 등 힐링 포인트

성주가야산. 오른쪽 봉우리가 최고봉인 칠불봉이다. 성주군 제공
성주가야산. 오른쪽 봉우리가 최고봉인 칠불봉이다.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에는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산이 있다. 바로 '성주가야산'이다. 최고봉 칠불봉(1,433m)을 품은 성주가야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웅장한 능선과 기암괴석,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이야기가 방문객을 사로잡고, 다양한 관광자원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성주가야산을 찾는 순간, 자연은 더없이 너그럽게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

성주호 둘레길. 수상 둘레길을 걸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성주군 제공
성주호 둘레길. 수상 둘레길을 걸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성주군 제공

◆만물상과 칠불능선, 인생을 닮은 길

성주가야산을 대표하는 비경은 단연 만물상 구간이다.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모습은 마치 신비로운 조각품 전시장 같다. 특히 상아덤 바위들의 화려한 춤사위는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아찔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서울에서 온 등산객 김모(56) 씨는 "사진으로만 보던 만물상을 직접 보니 말 그대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바위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아 힘든 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고 감탄했다.

50여년 만에 개방된 칠불능선탐방로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가천면 법전리에서 칠불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길은 달콤함과 편안함도 있고, 벼랑처럼 힘겨운 구간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기쁨과 슬픔을 삼키고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칠불능선은 인생의 길과 닮아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성주의 풍경이 온갖 고생을 잊게 한다.

심원사. 템플스테이로 힐링할 수도 있다. 성주군 제공
심원사. 템플스테이로 힐링할 수도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가야산이 품은 또 다른 즐거움
성주가야산은 단지 등산객만을 위한 산이 아니다. 산을 둘러싼 다양한 관광자원은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가야산 야생화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봄과 여름에는 이름도 생소한 야생화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아이들과 함께라면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이 된다.

아이와 함께 찾은 관광객 이모(39)씨는 "야생화식물원에서 꽃을 보며 아이가 신기해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등산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지로 최고"라고 말했다.

산을 제대로 느낀 뒤엔 성주자연오토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숲 속에서 즐기는 캠핑은 도심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여유와 힐링을 선물한다. 또한 성주호 관광단지에서는 호수 위에서 가야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물 위에 비친 능선을 바라보는 순간, 여행자는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

가야산역사신화테마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야의 건국신화와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독용산성길. 가을 단풍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성주군 제공
독용산성길. 가을 단풍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성주군 제공

◆숲이 주는 치유, 성주의 특별한 프로그램
성주가야산의 생태관광과 숲 치유 프로그램은 가야산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오감을 활용해 자연을 체험하고, 심신의 긴장을 풀 수 있어,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데 제격이다.

성주가야산 선비산수길 1코스 '성주호 둘레길(23.9km))'과 2코스 '가야산 에움길(법전리 가야산 법전탐방지원센터~수륜면 신파리 청휘당까지 11.3km)'은 등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가벼운 산책길부터 깊은 숲길까지, 누구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숲 향기를 맡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마음속 근심이 조금씩 내려앉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성주가야산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니라 성주의 자연·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종합 관광자원"이라며 "앞으로도 방문객들이 더 편리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비산수길. 남녀노소 누구나 사색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성주군 제공
선비산수길. 남녀노소 누구나 사색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가야산이 주는 선물
성주가야산은 단순히 높은 산이 아니다. 그곳은 오르는 과정에서 인생을 배우고,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겸손을 느끼며, 내려오는 길에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기쁨을 깨닫게 하는 '배움의 공간'이다. 더불어 가야산을 둘러싼 관광자원들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풍요로운 여행지를 만들어 준다.

칠불봉 정상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 만물상의 장엄한 바위들, 성주호에 비친 산의 자태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성주가야산 여행은 '다시 오고 싶은 여행'으로 기억된다.

기나긴 추석 연휴,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성주가야산을 찾아보자. 당신의 인생 길 위에, 가야산은 또 하나의 빛나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성주가야산 야생화식물원. 유리온실 속에서 사시사철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가야산 야생화식물원. 유리온실 속에서 사시사철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성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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