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만남이 공개된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상임고문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려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상임고문과 김 전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 김 전 후보의 광화문 유세 당시 연단에 오른 이 전 총리가 지지 발언을 하며 두 사람이 악수하던 장면이다.
사진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김 전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이 상임고문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사진을 공개한 것을 조 위원장이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그는 "다스 그런 걸로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시키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이 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발언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전 비서실장, 노영민 비서실장은 모두 빨갱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알려져 있다.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 인사를 겸해 아내와 함께 평산으로 가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뵈었다"며 "근황과 지난 일,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어 "내외분께선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고도 전했다. 해당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뒤,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쟁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2024년 1월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해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자"며 김문수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고, 이후로는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자제해 왔다.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공개된 이후,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께서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났다"며 "이러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또한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전 총리의 행보"라며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헌법 질서를 위반하면서 파면돼 치른 지난 대선에서 내란에 동조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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