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김인호)은 기후변화와 송이버섯 주산지의 대규모 산불 피해로 올해 송이버섯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송이버섯은 인공 재배가 불가능한 자연 임산물로, 주로 강원도와 경북 산간지역에서 채취된다. 땅속 5㎝ 깊이에서 평균 지온이 19도(℃) 이하로 떨어진 뒤 13~16일이 지나야 채취할 수 있다.
올해는 강원지역 가뭄으로 발생이 다소 늦었으나, 지난 22일 양구·인제 산림조합이 첫 공판을 열었다. 양구에서는 총 12.31㎏이 거래됐고 1등품은 0.32㎏으로 ㎏당 91만5천원에 낙찰됐다. 인제에서는 134.72㎏이 출하됐으며, 1등품 9.66㎏이 ㎏당 99만9천원에 거래됐다.
산림청은 "올해 추석이 늦어져 적정 생육환경이 유지된다면 추석 전후 생산량이 늘어 임가 소득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산림조합 공판량은 2020년 124톤(t)에서 2021년 108t, 2022년 67t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165t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78t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경북 북부지역 대형 산불 피해가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송군산림조합은 청송산 송이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본격 채취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부지역은 산불 피해로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남부지역은 충분한 강수량과 기온 덕에 풍년이 기대된다.
조승래 청송군산림조합장은 "기온이 갑자기 오르지만 않으면 올해 송이는 많이 날 것"이라며 "다만 사전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20~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송이산 복원과 생산 확대를 위해 인공재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홍천군 시험림에서는 2017년부터 8년 연속 송이가 발생했고, 산불 피해 임가를 위해 송이 대체작물 조성사업비 326억원을 올해 추경에 반영했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림경영소득과장은 "올해는 대형산불과 가뭄으로 송이 생산 임가의 시름이 깊다"며 "소득 안정화를 위해 연구와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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